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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에 젖소?…쌓이는 우유 재고에 소비 짜내기 안간힘

입력 2014-09-21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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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1일) 경기도 분당의 한 공원에 젖소 여러 마리가 등장했습니다. 시민들은 신기한 듯 바라봤는데요, 도심 젖소가 주는 생소함은 재미있었지만 그 배경에는 우유 생산 농가의 고민이 있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입니다.


[기자]

공원 한복판에 젖소 여러 마리가 등장합니다.

높은 아파트와 빌딩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벌어진 생소한 모습에 아이들의 눈이 휘둥그레해 집니다.

서로 먹이를 주겠다며 마른 풀을 집어들기도 합니다.

[장예원·박다원 : 좀 무서웠는데 만져보니까 되게 귀여웠어요. (우유를) 더 많이 먹을 거예요. 엄청 많이 먹고 싶어요.]

우유 자조금 관리위원회가 만든 행사인데, 우유재고가 쌓여가면서 소비 촉진을 위해서입니다.

우유의 수분을 날려 분유 형태로 보관하고 있는 재고는 지난 7월 1만 4800톤이 넘었습니다.

2002년 이후 가장 많은 수치입니다.

지난 겨울 따뜻한 날씨 때문에 우유 생산량이 크게 늘어난데다, 치즈와 빵, 발효유 등 유제품에는 값 싼 수입 우유 원료가 쓰여 국내 생산 우유가 남아 도는 겁니다.

[이상기/우유 자조금 관리위원회 사무국장 : 적정 재고량이 있는데 적정 재고량보다도 대충 비율로 보면 2.5배 정도 이렇게 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실제로 국내에서 소비되는 우유 중 국산이 차지하는 비율인 자급률은 2003년 79.1%에서 지난해 58.4%로 뚝 떨어졌습니다.

[안래연/남양주 흥덕농장 운영자 : 수입 제품들이 상당 부분 대체효과를 발휘했기 때문에 막상 우리 농민들이 어렵게 생산했던 우유들은 남는 격이 된거죠.]

우유 생산 농가와 관련 단체들은 앞으로 주말마다 전국에서 도시 농장 체험 등을 통해 국산 우유 소비를 홍보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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