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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신당' 3월 창당 선언…호남 경쟁구도 막 올라

입력 2014-01-21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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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안철수 의원 측이 오는 3월 신당을 창당키로 선언함에 따라 호남지역내 민주당과 안 신당 간의 경쟁구도가 점화됐다.

특히 지방선거 이전 신당 창당이 현실화되면서 그동안 수면 아래 있던 광주시장·전남도지사 선거가 야권 주도권 경쟁과 관련해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을 전망이다. 안철수 의원 지지층은 이미 세 불리기에 돌입했으며 민주당은 안풍 견제를 위한 맞불작전에 나서고 있다.

무소속 안철수 의원측은 21일 "오는 3월 신당을 창당해 6·4 지방선거에 참여하겠다"며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전원 후보를 내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측 창당 준비기구인 새정치추진위원회는 다음달 창당준비위를 발족한뒤 3월 내 창당키로 했으며 광주시장과 전남지사를 포함해 17개 광역단체장 선거에 후보를 공천할 계획이다.

이 날 신당 창당 일정을 구체화한 것은 지방선거에 보다 책임있는 자세로 임하고 설 연휴 민심을 적극 공략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전국적으로는 새누리당-민주당-'안 신당'간 3자 대결구도가 예상되며 호남에서는 민주당과 '안 신당' 간 야권 주도권 경쟁이 불가피해졌다.

이런 선거구도에 가장 관심을 끄는 지역은 역시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선거다.

호남은 전통적으로 민주당의 텃밭이었지만 지난 대선 이후 안풍(安風)의 진원지로 꼽혀 온데다 '안 신당'의 지지율이 민주당을 2배 가까이 앞선 지역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신당 측은 2016년 총선, 2017년 대선으로 가는 길목에서 야권 주도권을 잡기 위한 교두보로 광주시장과 전남도지사 선거를 겨냥할 공산이 크다.

반면에 민주당 입장에서는 광주시장과 전남지사 선거 중 한 곳이라도 내주게 되면 전국 선거에서 승리하더라도 향후 야권의 주도권에서 밀리게 된다는 절박함이 있다.

양 측의 피말리는 대결이 예고되는 대목이다.

현재 거론되는 광주시장 후보로는 민주당의 강운태 시장, 이용섭 의원, 강기정 의원에 맞서 안 신당의 윤장현 새정추 공동위원장, 장하성 정책네트워크 내일 소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전남지사 후보로는 민주당의 이낙연·주승용·김영록·박지원 의원과 안 신당 측의 김효석 전 의원,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이다.

지금까지는 안철수 신당의 창당 움직임이 수면 아래에 머물면서 민주당 중심의 선거구도가 부각돼 왔다.

하지만 안철수 신당이 깃발을 들게 되면서 앞으로 선거구도는 민주당 대 안철수 신당 간에 빅매치가 불가피해졌다.

안 신당 후보 측도 그동안의 소극적인 자세에서 벗어나 보다 공격적으로 나올 공산이 커졌다.

안 신당 측의 세 불리기도 가시화되고 있다.

광주시의회 송경종(광산구3) 의원은 이 날 민주당 탈당 기자회견을 갖고 안철수 신당 합류를 선언했다.

이에 앞서 서정성·진선기·홍인화 시의원도 민주당을 탈당해 안철수 신당 측에 합류했으며 무소속 이춘문 시의원도 정책네트워크 '내일'의 조직 실행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동안 민주당 주도로 운영돼 왔던 광주시의회도 민주당 대 안 신당 구도로 재편됐다.

또 광주·전남지역 전·현직 지방의원 111명도 22일 오전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신당 창당 지지선언을 가질 예정이다.

민주당도 맞불작전에 나서고 있다.

민주당 광주시당은 이날 성명을 내고 "민주당 내 경선을 두려워하고 탈당하는 정치인은 새정치를 논할 수 없다"며 "반드시 시민과 당원으로부터 심판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임내현 광주시당 위원장은 "민주당은 호남인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 60년 정통야당으로 변화와 혁신을 통해 지방선거에서 광주시민으로부터 재신임을 받도록 노력할 것이다"고 강조했다.

지방선거를 넘어 야권 주도권 경쟁에 나선 민주당과 안철수 신당 간의 호남지역 한판 승부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계 제로' 구도로 형성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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