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깊어지는 바른미래 내홍…'안철수 등판' 딜레마

입력 2019-07-25 15:35

"당 쪼개지는 데 창업주 역할해야" 역할론 대두
안측 "1년간 쌓은 에너지 지도부 개편에 소진하란 말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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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 쪼개지는 데 창업주 역할해야" 역할론 대두
안측 "1년간 쌓은 에너지 지도부 개편에 소진하란 말이냐"

깊어지는 바른미래 내홍…'안철수 등판' 딜레마

혁신위원회 좌초로 분당 위기에 직면한 바른미래당 내부에서 '안철수 조기 등판론'이 거론되고 있다.

당이 존폐 갈림길에 선 만큼 공동 창업주 중 한 명이자 국민의당 대표를 지낸 안철수 전 의원이 일정을 앞당겨 독일에서 귀국해 당 상황 수습에 힘을 보탤 때가 됐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안철수계는 안 전 의원이 현재의 진흙탕 싸움에 가담할 경우 내년 총선과 대선을 위해 축적한 정치 에너지를 무의미하게 소진할 것이라며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안철수 역할론'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어 안 전 의원 측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유승민계로 분류되는 하태경 의원은 25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손학규를 대표로 만든 사람이 바로 안 전 의원"이라며 "결자해지를 해야 한다. 당의 대주주로서 해결사 역할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하 의원은 "'손에 피를 묻힐 수 없다'는 것은 안 전 의원 본인의 마음이 아닐 것"이라며 "안 전 의원이 다 된 밥상에 숟가락만 얹으려는 사람은 아닐 것"이라며 압박하기도 했다.

당권파 측 한 의원도 통화에서 "이제는 남은 방법이 없다"며 "안 전 의원 입장에서도 당이 해체돼서 돌아올 곳이 없어지는 것보다는 직접 나서는 것이 낫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지난해 9월 독일로 출국한 안 전 의원은 8월 말 비자가 만료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9월 귀국설'이 무성했으나 안철수계 인사들은 안 전 의원의 거취에 함구하고 있다.

그러나 유승민계의 손 대표 퇴진 공세를 측면 지원했던 안철수계는 안 전 의원의 조기 복귀에 부정적인 기류가 강하다.

안 전 의원이 '구원투수'로 나서더라도 이전투구식 계파 갈등에 생채기만 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안철수계 이태규 의원은 전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안 전 의원의 귀국 시점과 관련해 "일단 당의 리더십 문제가 정리돼야 한다"고 조기 등판론에 부정적 인식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 의원은 안 전 의원이 손학규 대표 체제에 대해 직접적인 언급을 하는 것보다 바른미래당이 자정능력을 통해 현재의 갈등을 해결하는 게 우선이라는 취지의 언급을 했다.

역시 안철수계인 김철근 전 국민의당 대변인은 통화에서 "안 전 의원이 바른미래당과 같은 소정당의 지도체제 개편에 매몰돼 1년간 쌓은 에너지를 쓰라는 건 상식적으로 말이 안 된다"고 말했다.

김 전 대변인은 "안 전 의원 본인의 준비 정도와 국내 정치 상황이 맞아떨어져야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유승민·안철수계 전·현직 지역위원장들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당 정상화를 위한 비상 회의'를 열고 손 대표의 사퇴를 촉구했다.

참석자들은 회의 직후 결의문을 내고 "혼란의 최종 책임자는 손 대표"라며 "손 대표가 당원과 국민에게 선당후사 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자진사퇴뿐"이라며 결단을 요구했다.

오신환 원내대표는 회의 인사말에서 "혁신위원회가 손 대표 본인에게 불리한 결론을 내리자 결정에 불복하고 외부압력을 운운하며 엉뚱한 사람들에게 책임 물리는 무책임한 행동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한편 지난 22일 '이혜훈 의원이 손 대표 퇴진 안건 상정을 압박했다'고 주장한 바 있는 당권파 성향의 조용술 전 혁신위원은 국회 정론관에서 또다시 기자회견을 열고 "이 의원이 자유한국당과의 통합을 거론했다"고 주장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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