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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 '핵개발 상징'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비핵화 첫발

입력 2018-05-24 20:27 수정 2018-05-25 01:36

미사용 갱도 2곳, 5번 핵실험 2번 갱도…모두 폭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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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사용 갱도 2곳, 5번 핵실험 2번 갱도…모두 폭파

[앵커]

북한이 오늘(24일) 낮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했습니다. 아직 사용하지 않은 3번, 4번 갱도는 물론이고 그동안에 다섯 차례의 핵실험이 진행된 2번 갱도도 모두 폭파했습니다. 5개 나라 취재진이 지켜보는 가운데 북한이 핵실험장 폐기 약속을 실행에 옮긴 겁니다.

오늘 폐기된 핵실험장은 2006년부터 모두 여섯 차례 핵실험을 진행한 북한 핵 개발의 상징적인 곳이었는데요. 이제는 비핵화의 첫걸음을 뗀 상징적인 장소로 기록될 전망입니다. 특히 트럼프 미 대통령이 특정한 조건이 충족될 경우에 북·미 정상회담을 열겠다고 밝힌 바로 다음 날, 북한이 약속 이행에 나서면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전망도 밝아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취재기자 연결해서 방금들어온 핵실험장 폐기 소식을 들어보겠습니다.

유선의 기자, 조금전에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 소식이 전해졌는데, 내용이 비교적 구체적으로 나왔더군요.
 

[기자]

풍계리에서는 오늘 오전 11시부터 오후 4시17분까지 모두 5차례에 걸쳐서 폭파가 진행됐습니다.

먼저 오전에는 과거 5차례 핵실험이 진행된 북쪽 2번 갱도를 제일 먼저 폭파했고, 오후 2시에는 새로 만든 서쪽 4번 갱도, 오후 4시에는 남쪽 3번 갱도를 차례로 폭파했습니다.

2006년 제1차 핵실험을 했던 동쪽, 1번 갱도는 완전한 초기형이기도 하고, 이후 12년동안 한번도 사용되지 않아서 사실상 폐기된 상태였기 때문에 풍계리 핵실험장 갱도 4개 전체가 일단은 막혔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특히 2번 갱도를 폭파한 의미가 크다는 평가가 나오는데, 그건 어떤 점에서 그렇습니까.

[기자]

당초 사용하지 않는 3,4번 갱도, 그러니까 겉모습만 있는 갱도가 폭파하는 게 아니냐는 의심이 있었는데, 최근까지 핵실험을 했던 2번 갱도를 폭파했다는 점이 의미가 있습니다.

[앵커]

막사라든가 이런 주변 건물들도 같이 폭파를 했죠?

[기자]

갱도와 함께 주변 시설과 건물도 광범위하게 폭파를 했습니다.

오전에는 2번 갱도와 함께 주변에 핵실험을 관측하는 관측소를 폭파했고, 또 오후에는 연구원들이나 지원인력들이 거주하는 생활건물을 폭파했습니다.

또 4번 갱도의 단야장, 그러니까 주변 레일이나 시설을 만들 때  필요한 일종의 대장간을 폭파시켰고, 3번 갱도의 관측소, 근처에 남아있던 막사 등 2개동을 마저 폭파시켰습니다.

[앵커]

갱도 입구만 폭파했느냐, 아니면 내부 시설까지 전부 폭파했느냐, 이것도 중요한 부분인데 그건 확인이 안됐습니까?

[기자]

아직 그 부분은 확실히 전해지지 않았습니다.

겉보기만으로는 알기가 좀 어렵기 때문에 북한의 별도 설명이나 현장에서 확인한 공동 취재단이 추가로 전해오는 자세한 소식을 들어봐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북한이 아까 말씀드렸듯이 새로 만든 3, 4번 갱도가 아닌 과거 5차례 핵실험을 했던 2번 갱도까지 폭파시켰다는 점에서, 폭파 규모가 상당히 컸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앵커]

검증문제는 전문가들이 들어가보면 확인할 수 있는 문제라고 보도해드렸기 때문에 지켜봐야할 것 같고요. 결국 북한이 약속한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는 북한의 비핵화 첫 단계라는 점에서 대단히 의미가 있는것은 틀림이 없는데, 당초 약속한대로 실제 진행됐다고 평가할 수 있는 겁니까.

[기자]

일단 폭파된 규모가 상당히 커서, 핵실험장 폐기의 의지를 국제사회에 확실하게 보여주는 것에 주력했다고 평가됩니다.

북한이 당초 갱도를 붕괴시키고 주변 시설을 철거시키겠다고 했는데, 그런 약속에 충실한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아까말씀하셨듯이 핵실험장의 완전한 폐기까지는 추후 검증 절차가 필요하기 때문에 그 부분에 대한 검증도 조만간 진행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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