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한국은행 "0%대 저물가, 국제유가 하락이 주된 원인"

입력 2016-07-14 14:00

14일 한은, 사상 최초 물가안정 설명회
"국제원자재·수입물가 하락 탓"
"저물가, 한국만의 현상 아니다"
"내년 상반기 목표수준인 2.0% 이를 것"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14일 한은, 사상 최초 물가안정 설명회
"국제원자재·수입물가 하락 탓"
"저물가, 한국만의 현상 아니다"
"내년 상반기 목표수준인 2.0% 이를 것"

한국은행  "0%대 저물가, 국제유가 하락이 주된 원인"


한국은행이 저물가 기조가 이어지는 주요한 원인으로 국제원자재 가격의 하락을 꼽았다. 한은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말 1%대 중반으로, 내년 상반기에는 2.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14일 한은은 물가안정 설명회에 앞서 배포한 '최근의 물가안정목표제 운영상황 설명'을 통해 "국내외 경기회복이 지연되면서 수요 측면의 물가 상승압력이 미약하기도 했지만, 이보다는 국제유가 등 국제원자재 가격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올 상반기 국제유가는 오름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여전히 35% 정도 낮은 수준(두바이유 기준)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국내 석유류 가격의 하락이 1∼6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약 0.8%포인트 정도 끌어내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수입물가의 하락도 소비자물가를 낮춘 요인으로 조사됐다.

한은은 "국제원자재 가격 하락, 글로벌 수요 부진 등의 영향으로 올 들어 수입물가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7% 가량 하락했다"며 "수입물가의 하락은 수입 원재료를 사용하는 국내 재화나 서비스의 원가 절감 등을 통해서도 가격인하 압력으로 작용했다"고 진단했다.

다만 원·달러환율은 1∼6월 중 연초 국제금융시장 불안의 여파로 전년 동기 대비 약 8% 상승해 소비자물가를 높이는 방향으로 움직였다고 한은은 설명했다.

한은은 아울러 "수요 측면에서 내수회복 지연, 수출부진 등으로 성장세가 미약했던 점이 물가상승률을 낮췄다"면서도 "공급 충격에 민감한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이 금년 1∼6월 중 1.7%였던 점에 비추어 보면, 수요요인에 의한 물가 하락 효과는 크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앞서 한은은 전년 동기 대비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연속으로 물가안정목표치에서 0.5%포인트 이상 벗어나면 그 원인과 전망에 대해 설명회를 열기로 했다. 한은이 2018년까지 적용할 중기 물가안정목표는 2.0%다.

하지만 올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5%를 밑돌았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2월(1.3%), 3월(1.0%), 4월(1.0%)을 제외한 1월, 5월, 6월에는 0.8%를 기록하며 0%대에 머물렀다.

물가가 낮은 수준에 머물면 가계·기업 등 경제주체가 저물가를 예측하고 소비와 투자를 미루면서 경제가 활력을 잃는다. 이런 상황이 지속할 경우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디플레이션과 임금상승률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러한 우려와 관련해 한은은 "저물가 상황이 지속하면서 기대인플레이션율이 하락하는 경우에는 임금상승률 둔화, 경제심리 위축 등을 통해 소비자물가의 추가적 하락을 초래할 수 있다고 알려졌다"며 "그러나 최근까지도 기대인플레이션율과 임금상승률이 안정되어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또 국제원자재 가격의 급락으로 인해 영국, 일본 등 물가안정목표제를 운용하는 대부분의 국가들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를 크게 밑돌았다고 강조했다.

한은은 공급과잉 문제가 해소돼 국제유가가 상승하고 국내외 경기상황이 점진적으로 개선됨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 말 1%대 중반으로 높아지고, 내년 상반기에는 2.0% 수준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한은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등에 따른 글로벌 경기 회복세 둔화, 국제유가 하락, 구조조정 과정에서의 국내수요 위축 등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에 다다르는 시기가 지연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은은 이날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을 1.2%에서 1.1%로 하향 조정했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