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에볼라 확산지역인 서아프리카에 우리 의료진 파견 방침을 밝힌 가운데 국민 10명 중 6명은 이에 찬성하는 입장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기관 한길리서치는 최근 전국 만19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조사됐다고 23일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에볼라 발생국가에 우리 보건 인력을 파견하는 것에 대해 59.2%가 찬성 입장을 나타냈다. 23.9%는 적극 찬성한다는 입장을, 35.3%는 다소 찬성한다고 답했다. 반면 34.7%는 반대한다고 대답했다.
성별로는 남성(65.5%)이 여성(53.1%)보다 보건 인력 파견을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특히 남성(31.8%)은 여성(16.1%) 보다 적극 찬성한다는 비율이 두 배 가량 높았다.
에이즈와 비교해 볼 때 에볼라 위협을 어떻게 느끼냐는 물음에 '에볼라가 더 두렵다'(55.3%)고 응답한 사람이 '에이즈가 더 두렵다'(9.5%)고 답한 사람보다 훨씬 많았다.
여성(57.7%)은 남성(52.8%) 보다 에볼라가 더 두렵다는 의견이 많았으며, 반대로 에이즈가 더 두렵다는 의견은 남성(13.8%)이 여성(5.3%) 보다 높게 나타났다.
반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27.5%였으며 잘 모르겠다는 응답도 7.7%였다.
한길리서치 측은 에볼라에 대한 두려움이 여성이 더 크다보니 에볼라 파견국에 보건인력을 파견하는 것에 대해 여성의 찬성율이 떨어진다고 분석했다.
또 보건인력 파견에 대해 찬성이 더 많지만, 반대도 적지 않아 실제 보건인력 파견 과정에서 사회적 논란이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한길리서치 관계자는 "에볼라에 대한 두려움이 에이즈보다 9배나 더 높아, 실제 에볼라가 국내에 유입될 경우 사회적 공포는 매우 커질 것"이라며 "에볼라에 대한 정확한 지식과 대응체제에 대한 설명 등 정부의 많은 노력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