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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핵화 의문에 답답함 토로? 김 위원장 발언에 담긴 속뜻은

입력 2018-09-06 20:21 수정 2018-09-06 22:33

김 위원장, 비핵화 조치 저평가에 섭섭함 내비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
"동시행동 땐 더 적극적 비핵화"…'주거니 받거니 원칙' 강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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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위원장, 비핵화 조치 저평가에 섭섭함 내비쳐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
"동시행동 땐 더 적극적 비핵화"…'주거니 받거니 원칙' 강조

[앵커]

이번 특사단의 방문은 우리쪽의 중재안 전달과 함께 결국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생각이 무엇이냐 이것을 파악하는 데에 의미가 있었습니다. 특사단이 발표한 김정은 위원장의 발언을 중심으로 분석을 해봤습니다. 그랬더니 역시 북·미관계를 염두에 둔 발언이 많았습니다.

정치부의 김소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우선, 그동안에 북쪽에서는 미국 쪽에 자신들이 할 것은 다 했는데 왜 대가가 없느냐,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기는 했지만, 김 위원장의 발언으로 직접 듣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죠.
 

[기자]

정 실장은 김 위원장이 자신은 여러차례 비핵화 의지를 천명했는데, 국제사회 일부가 여전히 의문을 가지는 것에 "답답함을 토로했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리포트에서도 언급된 것처럼, 비핵화 조치를 선제적으로 해왔는데 "선의를 선의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는 것입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폭파와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 해체 등을 자발적으로 했지만, 미국측이 "북한이 아무것도 한게 없다"는 식으로 나오는 것에 대해서 섭섭함을 좀 토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미국에 메시지를 전해달라"고 특사단에 요청을 했는데, 그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김 위원장은 자신의 비핵화 결정이 옳은 판단이었다고 느낄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기를 희망한다 이렇게 말했다고 정 실장은 전했습니다.

[앵커]

미국 쪽에 이렇게 전달을 해달라고 했는데, 일단은 저희가 조금 아까 접한 소식은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북한이 해야 할 일이 산적 해있다', 라는 식으로 반응을 했기 때문에 이게 어느 의미를 갖느냐는 좀 더 봐야겠지만, 북쪽에 대한 압박을 좀 더 한 게 아니냐는 분석은 일단 나왔습니다. 한 마디로 정리하면 "우리의 비핵화 의지를 믿어달라"는 것인데, 반대로 "나는 트럼프 대통령을 믿는다" 이렇게 말함으로써 앞으로 협상을 계속한다는 것을 전달한다고 봐야겠죠.

[기자]

"최근 북·미 간에 협상에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럴 때일 수록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신뢰는 계속 유지될 것이다" 이렇게 말했다는 것인데요.

보다 구체적인 발언도 있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정의용/국가안보실장 : 김정은 위원장은 자신의 참모는 물론이고 또 누구에게도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이야기를 한번도 한 적이 없다는 점을 특히 강조했습니다.]

이런 신뢰를 바탕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임기 내에, 그러니까 2년 안이 되겠죠. "70년의 적대 역사를 청산하고 비핵화를 실현했으면 좋겠다" 이런 입장을 밝혔다고 합니다.

[앵커]

70년의 적대 관계를 청산하자는 건 종전선언을 요구하는 것으로 읽힐 수 있는데 지금 말한 "관계를 개선해나가면서 비핵화를 실현하자" 이 말은 그동안 북한이 주장해온 동시행동 원칙, 주거니 받거니 원칙을 다시 강조한 것으로 보이죠.

[기자]

네, 맞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더해서 북한의 선제적 조치에 '상응한 조치가 이뤄진다면', 다른 표현으로는 '동시행동 원칙이 준수된다면' 좀 더 적극적인 비핵화 조치를 할 의지를 강하게 밝혔다고 정 실장은 전했습니다.

[앵커]

같은 맥락에서 북한이 계속 요구하고 있는데 종전선언, 이와 관련해서 직접 언급한 부분이 있습니까?

[기자]

미국과 국내 일각에서는 종전선언을 하면 한미동맹이 약화된다, 주한미군 철수하라고 요구할 것이다, 이런 주장들이 제기돼 왔습니다.

김 위원장은 이에 대해서 "이런 것들은 종전선언과 전혀 상관 없는 것이 아니냐" 이렇게 말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라, 분리해서 접근하겠다'고 분명하게 밝힌 것입니다.

[앵커]

한마디로 요약하면 우리는 할 만큼 했는데 서운하다, 그러나 트럼프를 믿는다, 그러니 앞으로 주거니받거니로 하자, 이렇게 요약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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