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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측은 부인 일관하지만…'2인자들의 진술' 짚어보니

입력 2018-02-18 20:47 수정 2018-02-19 0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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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부 서복현 기자와 좀 더 자세히 짚어보겠습니다.

서복현 기자, 이 전 대통령 측은 삼성에 소송비 내달라고 한 일 없다, 이렇게 바로 부인을 했지요.

[기자]

네, "삼성이 이 전 대통령 측 요청에 따라 다스 소송비40억원을 대납했다는 일부 언론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는데요.

그런데 대상이 잘못됐습니다. 소송비 대납은 언론이 주장한 것이 아니라 삼성 이학수 전 부회장의 진술입니다. 반박하려면 이 전 부회장을 향해 해야하는 것이죠.

[앵커]

이학수 전 부회장은 이건희 회장 시절 삼성 2인자였잖아요? 누구보다도 삼성과 관련해 잘 알고 있던 인물인데, 당시 상황도 누구보다 잘 알았다고 봐야겠죠?

[기자]

오너 일가를 빼고는 삼성에서 가장 영향력이 큰 인물이었습니다. 1971년 입사한 이 전 부회장은요. 이후 회장 비서실에서 20년 가까이 있었습니다. IMF 때 구조조정본부장으로 삼성 구조조정을 주도했고요. 전력기획실장도 했습니다.

2011년 삼성물산 고문을 끝으로 떠날 때까지 삼성 2인자, 이건희 회장의 복심으로 불렸습니다.그만큼 삼성의 은밀한 부분까지 속속들이 알고 있는 거죠. 그런 핵심 인물이 이 전 대통령 측 요청으로 소송비를 대납했다고 진술을 한 것입니다.
 

[앵커]

이 전 대통령 측의 요청이다, 그 요청을 전한 인물이 김백준 전 총무기획관이라는 거잖아요?

[기자]

이학수 전 부회장은 요청 당사자로 김백준 전 기획관을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전 부회장이 삼성 2인자였다면 이 전 대통령의 40년지기 측근인 김 전 기획관은 이 전 대통령과의 거리로만 보면 사실상 2인자로 불릴 위치였습니다. 재산, 특히 돈 관련 부분은 이 전 대통령보다도 더 잘 알고 있는 인물로 분류됩니다.

[앵커]

그런 김 전 기획관도 이 전 대통령에 대해 진술을 하고 있잖아요?

[기자]

삼성의 소송비 대납에 대해 김 전 기획관도 관련 진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미 국정원 특수활동비 수수는 이 전 대통령 지시였다고 진술했고요.

그리고 다스 실소유주가 누구인지도 알고 있을 인물입니다. 수사는 국정원 특활비, 다스 실소유주, 소송비 대납 세 갈래인데 셋 모두 알고 있는 김 전 기획관이 입을 열고 있는 것입니다.

[앵커]

이렇게 2인자들의 진술이 이 전 대통령을 향하고 있는 것은 이 전 대통령 입장에서는 치명적인 것 아닌가요?

[기자]

그래서 '외통수'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2인자라는 게 중요한 건 이 사람들이 단순히 '봤다, 들었다'는 정도가 아니라 '했다', 그러니까 이 내밀한 작업들을 실행한 인물들이라는 겁니다. 그래서 진술의 파괴력이 매우 강합니다.

[앵커]

이 전 대통령은 계속 부인하고 있는데, 앞으로 상황이 어떻게 흘러갈까요?

[기자]

구체적 해명도 아니고 '아니다' '악의적이다' '정치 보복이다' 정돈데요. 특히, 직접이 아니라 측근들이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더 가까운 측근이 진술한 상태에서 큰 변수는 안 되고 있습니다.

또 다른 핵심 측근인 김희중 전 부속비서관은 "진실을 알고 있는 사람은 이 전 대통령 밖에 없다. 사실 관계를 잘 모르는 참모 20명, 30명 모아 놓고 이야기해봤자 무슨 답이 나오겠느냐"고 했습니다. 잘 모르는 측근들의 해명은 의미가 없단 것입니다.

지금 정동기 전 민정수석 등으로 변호인단도 구성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변호인들에게는 속사정을 다 털어 놓을지 의문입니다. 결국 지금처럼 무조건 부인할 지 등 향후 대응 전략의 최종 판단은 이 전 대통령 몫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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