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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웹툰 사이트' 차단해도 또 열어…고통받는 작가들

입력 2020-11-11 08:44 수정 2020-11-1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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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부터는 1조원대 규모로 크게 성장한 웹툰 시장의 그늘을 좀 보여드리려고 하는데요. 웹툰들을 무료로 볼 수 있게 만든 불법 사이트 얘기입니다.

먼저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비용이 부담돼서…"

[만화 한 편 보는데 200원이 누구한테 작지만 누구한테 큰돈일 수 있으니까 어린 나이에는 그렇게 봤어요.]

"친구들이 추천해서…"

[처음엔 그런 사이트가 있는 줄 몰랐는데 친구들이 아 이거 여기서 보면 공짜로 볼 수 있다더라 (해서 한때 봤다.)]

무심코 찾는 불법 웹툰 사이트에 작가들은 고통받습니다.

[김동훈/웹툰 작가 : 검색을 하면 나오죠. 일반 웹툰, '위버'. 예, 제 거예요. 이게 3회차부터인가가 유료예요. 유료인데 다 올라와 있는 거죠.]

김동훈 작가는 2년 넘게 불법 웹툰 사이트 업자와 소송 중입니다.

사이트 주소 뒤에 붙은 81이라는 숫자.

저작권을 위반해 80번이나 차단됐지만, 81번째로 또 열었다는 의미입니다.

올 상반기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차단한 새로운 불법 웹툰 사이트는 112개, 차단당하고 주소만 바꾼 사이트는 3767개나 됩니다.

[김동훈/웹툰 작가 : 작가님들의 노력이 아무 가치가 없어지는 거예요. 연습하고 훈련하고, 그 모든 시간이… 내가 왜 이걸 하고 있지? 내가 밤을 왜 새웠지?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정식 연재 사이트에서는 추천 수가 2천인데, 불법 사이트에서는 20만씩 나오기도 합니다.

100배나 많은 독자가 몰리는 건데, 공짜 웹툰을 미끼로 끌어들여서 도박이나 성인물 사이트로 유인하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이런 불법 웹툰 사이트 때문에 수입이 6분의 1로 쪼그라든 작가도 있습니다.

[김동훈/웹툰 작가 : (불법 사이트 피해를 본 웹툰 작가) 세 분이 심각한 우울증을 앓고 계시고요. 정말 이제 극단적인 선택까지 생각할 정도로 그렇게 심각하신 분도 한 분 계셨고…]

(영상취재 : 전건구 / 영상디자인 : 배장근 / 영상그래픽 : 박경신·이정신 / 인턴기자 : 황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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