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바른정당의 이혜훈 전 대표가 한 후원단체로부터 금품을 받은 혐의에 대해 경찰이 본격적인 수사에 들어갔다는 소식, 지난주 시작하면서 전해드렸었는데요. 받은 기부금의 일부가 이 전 대표 당시 보좌관 급여로 쓰인 정황이 수사과정에서 드러났습니다. 기부금 명목으로 받은 돈을 사실상 정치자금으로 사용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습니다.
강희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비영리법인 유관순 열사 기념사업회입니다.
바른정당 이혜훈 전 대표가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이 사업회는 지난해 4월, 20대 총선을 앞두고 한 상가법인으로부터 기부금 명목으로 5000만 원을 받았습니다.
그런데 경찰 수사에서 기부금 중 일부가 이 전 대표의 당시 보좌관 김 모 씨의 급여로 쓰인 정황이 포착됐습니다.
2015년 6월부터 기념사업회 사무총장을 맡아온 김씨가 업무추진비 명목으로 수 차례에 걸쳐 1600만 원을 받은 겁니다.
경찰은 이 전 대표가 사업회를 통해 받은 기부금 일부를 사실상 정치자금으로 사용해, 정치자금법 위반 소지가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기념사업회와 돈을 건넨 상가를 압수수색하고, 김 씨 등을 불러 조사 중입니다.
사업회 측은 정당한 절차에 따라 지급한 급여로 아무 문제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사업가 옥 모 씨로부터 현금과 명품가방 등 6000만 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당 대표직에서 물러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