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3일)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게 될 서울중앙지방법원 417호 법정은 1996년 전두환 노태우 두 전직 대통령이 손을 꼭 잡고 재판을 받았던 곳입니다. 21년 만에 다시 대한민국 전직 대통령이 같은 법정에 서게 되는 것이죠. 수인번호가 붙은 파란색 수의를 입고 있었던 당시 두 전직 대통령의 모습, 국민들에게는 충격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법정에 선 전 대통령의 모습 때문이기도 했고, 대한민국 역사의 또 하나의 비극이었기 때문에 그 모습은 국민들에게 그대로 각인이 됐습니다. 불행하게도 21년 전 그 모습이 오늘 재연됩니다. 박 전 대통령과 함께 국정농단의 장본인이자 40년 지기인 최순실씨도 함께 재판정에 섭니다.
첫 소식 이정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이 오늘 오전 전직 대통령으로서는 3번째로 피고인 신분으로 법정에 출석합니다.
지난 3월 31일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지 53일 만에 외부에 모습을 드러내게 된 겁니다.
국정농단의 장본인이자 40년 지기인 최순실 씨와 나란히 법정에 서게 될 예정입니다.
아직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만큼 수의 대신 사복을 입고 출석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재판에서는 검찰 측과 변호인단을 보강한 박 전 대통령 측의 치열한 다툼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검찰 측에서는 박 전 대통령을 뇌물수수 혐의 등으로 직접 기소한 서울중앙지검 한웅재 형사8부장과 이원석 특수 1부장이 전면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와 함께 특검 수사팀장을 지내 혐의 내용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의 역할도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반면 박 전 대통령 측은 뇌물수수 혐의에 대해서는 청탁 자체가 없었다며 사실 관계를 다투고, 직권남용 혐의에 대해선 법리 다툼에 주력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재판은 증거 기록이 방대한 만큼 오늘을 시작으로 주 3회 열릴 것으로 전망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