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박병호, 헌터 없는 MIN '홈런 지킴이' 될까

입력 2015-11-10 06:28 수정 2015-11-10 07:08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박병호, 헌터 없는 MIN '홈런 지킴이' 될까

KBO리그 4년 연속 홈런왕을 품은 주인공은 미네소타였다. 스몰마켓으로 평가되는 팀이지만 2016시즌을 앞두고 우려되던 장타력 저하를 막기 위해 1285만 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했다. 1루수 또는 지명 타자를 차지하기 위한 경쟁도 해볼 만 하다는 평가다. 박병호와 미네소타 모두 윈-윈이 가능할 전망이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0일(한국시간) 새벽 "미네소타가 박병호 포스팅에서 우선협상권을 따냈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미네소타와 박병호 측은 향후 30일 동안 계약 협상에 들어간다. 이변이 없는 한 무난히 미네소타 입성이 유력해 보인다. 내달 8일 전까지 연봉과 옵션, 세부 계약 내용이 확정될 전망이다.

미네소타는 연봉 페이롤이 메이저리그 전체 18위(1억 826만 달러)인 팀이다. 자금력을 앞세우는 팀으로 보기 어렵다. 연봉 2300만 달러를 받는 조 마우어를 제외하면 그 순위는 더욱 떨어진다. 최근 5시즌 동안 3번이나 최하위에 머물고도 투자에 인색했다. 프렌차이즈 스타 출신 토리 헌터를 다시 데려와 1050만 달러를 안긴 수준이었다.

그런 미네소타가 KBO리그에 눈을 돌려 1285만 달러를 투자했다. 이유가 명확해 보인다. 그나마 가장 준수한 공격 수치였던 장타력이 저하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미네소타는 올 시즌 팀 타율 0.247로 아메리칸리그 14위에 불과하다. 출루율은 0.305로 최하위다. 장타율도 0.399로 12위에 그쳤다. 그나마 팀 홈런은 156개로 10위에 올랐다. 그나마 대표적인 공격 지표에서 가장 나은 수준이다. 내야수 브라이언 도저가 28개로 팀 내 1위, 트레버 플루프와 토리 헌터가 22개로 공동 2위다. 1루수 마우어는 10홈런에 그쳤다.

팀 내 최다 홈런 선수의 기록이 30개 미만인 점. 1루수 마우어의 장타력 부재만으로 박병호 영입 이유가 충분하다. 여기에 22홈런을 때려냈던 헌터마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타율은 전성기에 비해 많이 떨어졌지만 한 방을 때려줄 수 있는 자원이 없어진 것이다. 박병호의 포스팅이 진행되기 전 몇몇 매체에서는 박병호가 타율 2할 6푼~7푼, 25홈런 이상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당장 첫 해 예상 수치만으로 헌터의 공백을 메울 수 있다.

강정호(피츠버그)의 성공으로 박병호가 수혜를 입었다는 평가도 있다. 그러나 최고 응찰액의 주인공이 미네소타로 밝혀지면서 박병호 스스로 자신의 가치를 만든 것으로 보는 편이 더 정확해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ins.com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