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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운행 당시 충돌 탈선도…시공·점검·운행 총체적 부실

입력 2018-12-12 07:16 수정 2018-12-12 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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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탈선 사고를 일으킨 강릉선 KTX는 첨단 고속철도라는 이름에 걸맞지 않았습니다. 시공과 점검, 운행 등 전반에 걸쳐 부실했습니다. 운행 1년 동안 어느 누구도 문제를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안전 문제가 방치됐던 사실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시험운행을 할 때 열차가 충돌하면서 탈선해서 1명이 사망하고 6명이 다친 큰 사고가 있었는데요. 당시 사고도 이번처럼 역시 신호 시스템의 오류 때문이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시공이 잘못된 이후, 운행을 하면서 점검을 하는 과정에서도 이렇게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시민들의 불신은 커지고 있습니다.

조민중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이번 사고의 직접 원인은 선로전환기입니다.

열차의 선로를 바꿔주는 장치인데 애초 설계와 시공 단계에서부터 문제가 있었습니다.

설계도에 따라 작업자에게 주는 지시서에는 회선이 반대로 그려져 있는 것으로 사고조사위원회가 확인했습니다.

아예 설계부터 잘못된 부분을 어느 누구도 발견하지 못한 것입니다.

문제는 이러한 잘못된 설계도가 강릉선 전체에 적용됐을 가능성입니다.

조사위는 이를 확인하기 위해 전 구간 조사를 급히 권고했고 코레일은 즉각 전수 조사에 들어갔습니다.

잘못된 설계는 이후 점검 과정에서도 고쳐지지 않았습니다.

강릉선이 시험 운행 중이던 지난해 9월, 열차 2대가 충돌해 탈선했습니다.

이 사고의 원인이 신호 체계 오류였다는 사실이 이번에 확인됐습니다.

하지만 당시 점검에서도 선로전환기 문제까지는 파악하지 못했고 3개월 후 정식 운행이 시작됐습니다.

코레일 측의 안전 불감증도 도마에 올랐습니다.

코레일 측은 문제가 된 선로전환기 케이블의 정기 점검은 2년에 1번 하게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운행된 지 아직 약 1년 3개월 밖에 안됐기 때문에 내년에 검사할 예정이었다고 하는데, 다른 부품의 점검 과정에서 발견되지 않은 점도 확인해야할 부분입니다.

현장에서는 정비 인력 부족으로 충실한 점검이 이뤄지지 못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조사위는 사고 차량의 운행기록 장치를 분석해 차량이나 기관실에 문제가 없었는지도 살펴볼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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