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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면 팔수록 적자" AI 영향에 계란값 폭등…영세상인 '타격'

입력 2016-12-24 14:12

제빵· 제과점 등 골목상권 파고든 'AI대란'
한판에 3천원대→7천원대로 2배 이상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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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빵· 제과점 등 골목상권 파고든 'AI대란'
한판에 3천원대→7천원대로 2배 이상 올라

"팔면 팔수록 적자" AI 영향에 계란값 폭등…영세상인 '타격'


"마진은 커녕, 팔면 팔수록 적잡니다…."

23일 울산 중구 성남동에서 호두과자 노점상을 운영하는 황모(67)씨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하소연했다.

AI 확산으로 제과·제빵업에 종사하는 영세상인들이 타격을 입고 있다.

국내 닭이 대량 살처분되면서 계란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아 수급이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황씨는 "안 그래도 경기가 안 좋아 장사가 안 되는 판국에 AI까지 겹치면서 주재료비까지 올라 팔아도 남는 게 하나도 없다"며 "당분간 장사를 접고 AI가 잠잠해지면 다시 시작할까 고민 중이다"고 한숨을 쉬었다.

황씨는 그동안 계란 한판에 평균 3200~3400원 선에서 공급받았지만 AI 확산 이후로는 두배가 넘는 7000원선에서 공급받고 있다.

이처럼 계란값이 치솟으면서 크리스마스 등 연말 성수기를 맞은 제과·제빵업계의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연말을 앞두고 송년회나 각종 모임을 위한 케이크 판매로 '대목'을 기대했던 업자들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

특히 계란을 많이 쓰는 카스테라 전문점은 문제가 심각하다.

중구 성남동에서 카스테라 전문점을 운영하는 김모(42)씨는 "카스테라 한판에 들어가는 계란 수가 130~140개 정도다"며 "다른 빵 종류에는 계란 분말을 쓰기도 하지만 카스테라는 온전히 계란으로만 만든다. 원재료 값이 올랐다고 해서 가격을 올리기도 쉽지 않다"라고 울상을 지었다.

김씨는 "지금은 계란을 비싼 값을 주고 어렵게 공수해 장사하고 있지만 하루하루가 적자"라며 "AI 상황이 오래가면 버티기 쉽지 않을 것 같다"고 한숨을 지었다.

남구 무거동에서 토스트 가게를 운영하는 정모(37)씨는 "토스트 가격이 싼 데 비해 계란 가격이 이렇게 치솟으면 남는 게 없다"며 "계란값 상승이 장기간 지속되면 메뉴에서 계란을 빼고 햄 등으로 대체하는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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