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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 이어 매듭장, 설날까지…도 넘는 중국의 역사 훔치기

입력 2021-02-05 16:16 수정 2021-02-05 18:49

중국 동북아공정 한국 전통문화훔치기로 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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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동북아공정 한국 전통문화훔치기로 발전

공천당 웨이보 계정공천당 웨이보 계정
중국공산주의청년당이 어제(4일) SNS인 웨이보에 올린 글입니다. 공천당은 중국공산당이 14~28살 젊은 학생 당원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정치교육과 정치선전을 담당하는 청년 당 조직입니다. 가입 인원만 8천만 명이 넘는 중국 공산당 대표 파벌 중에 하나죠. 글 내용을 보니 가관입니다. 우리나라 국가무형문화재 제22호인 '매듭장'이 중국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한국이 중국의 매듭 문화를 뺏어갔다는 비판입니다. 우리나라가 중국전통문화를 표절하고 있다는 거죠. 우리 정부가 매듭이 중국에서 비롯된 것임을 공식인정하고 있다는 허위사실도 올려놨습니다.


 
중국 봉황망 전통문화 표절 주장 기사중국 봉황망 전통문화 표절 주장 기사

중국 최대 온라인 뉴스 미디어인 봉황망은 한술 더 뜹니다. 우리나라 설날이 중국 전통문화를 베낀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우리나라 설날이 중국의 춘제에서 비롯된 거고 한국이 그걸 숨기기 위해 설이나 한국설로 애매하게 부르고 있다는 겁니다. 입춘을 맞아 입춘대길과 건양다경을 써 붙이는 '입춘축'은 아예 중국문화인 '춘련'(春聯)을 훔친 거라고 비난하기도 합니다. 그러면서 언제쯤 도둑질을 멈출 거냐고 묻습니다.

 
환구시보 쓰촨 파오차이 보도환구시보 쓰촨 파오차이 보도

중국의 억지주장은 하루 이틀 일이 아닙니다. 중국 관영매체인 환구시보는 지난해 11월 채소 절임 음식인 '파오차이'(泡菜)가 국제표준화기구(ISO)의 표준인증을 받은 것을 보도하며 한국에서 '김치 종주국의 굴욕'이라는 보도가 나왔다고 했습니다. 절임 음식으로 표준인증받은 걸 김치 표준 인증받은 것처럼 왜곡하고 여기에 김치 무역적자를 다룬 2018년에 나온 국내 보도를 붙여 짜깁기를 한 겁니다. 또 다른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국제표준화기구(ISO)가 '파오차이'를 "중국이 이끄는 김치 산업의 국제적 표준"으로 삼았다고 허위보도를 하기도 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중국 네티즌들은 한복을 명나라 전통 복식인 '한푸'(漢服)라고 주장하는가 하면 아리랑과 판소리, 심지어 상추쌈까지 중국 전통문화라고 주장합니다.


 
JTBC 차이나는 클라스 '중국동북공정'JTBC 차이나는 클라스 '중국동북공정'

이런 왜곡된 인식의 출발은 2002년부터 2007년까지 5년 동안 이어졌던 동북공정에 뿌리를 두고 있습니다. 동북공정은 중국 동부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현재의 중화인민공화국의 역사에 귀속된다는 영토주권론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중국 영토에 남은 우리나라 고대사의 흔적을 토대로 '중국 영토에서 파생된 모든 역사와 문화는 중국의 것'이라는 프레임을 씌우는 겁니다. 이른바 '한반도 역사 훔치기'입니다. 결국, 이런 인식이 최근 다시 '문화 동북공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궤변을 막기 위해서 정부와 함께 우리 국민도 적극적으로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합니다. 박성호 원광대학교 한중관계연구원 연구교수는 "다른 국가에서 우리의 문화를 자신의 문화로 귀속시키려 할 때, 우리 문화를 지킬 힘을 길러야 한다. 모든 국민이 적극적으로 문화유산 가치를 발굴하는 자세를 유지한다면 그림자가 드리워도 흔들림 없이 편히 쉴 수 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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