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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지원 혐의' 김종 전 차관, 특검 출석…'묵묵부답'

입력 2016-12-24 14:11

"BH(청와대) 관심사"라며 삼성 압박하기도
삼성의 최씨 일가 특혜 지원 이유 등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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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H(청와대) 관심사"라며 삼성 압박하기도
삼성의 최씨 일가 특혜 지원 이유 등 수사

'최순실 지원 혐의' 김종 전 차관, 특검 출석…'묵묵부답'


'최순실 지원 혐의' 김종 전 차관, 특검 출석…'묵묵부답'


최순실씨 일가의 이권 챙기기를 도운 혐의 등에 대해 조사를 받기 위해 김종(55·구속기소) 전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박영수(64·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에 24일 출석했다.

지난 1일 특검팀이 출범한 이후 첫 공개 소환자다.

구속 수감 상태인 김 전 차관은 이날 오전 9시43분께 법무부 호송차량을 타고 특검 사무실이 입주한 서울 대치동 대치빌딩에 출석했다.

5분 가량 호송차량에서 머물다 모습을 드러낸 김 전 차관은 하늘색 수의 차림에 하얀 마스크로 얼굴을 가렸다.

김 전 차관은 '최씨 수행비서란 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수많은 갑질 행위를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말도 하지 않은 채 엘리베이터를 타고 특검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차관은 최씨 일가가 문화·체육계 전반에 걸쳐 이권을 챙기는 데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특혜 지원 의혹에 직접 관여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특검팀은 이날 김 전 차관을 상대로 청와대 지시를 받고 최씨를 도왔는지, 최씨 지원 대가로 삼성 측 편의를 봐줬는지 등을 집중해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는 지난 11일 김 전 차관을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및 공무상비밀누설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첫 재판은 29일로 예정돼 있다.

검찰에 따르면 김 전 차관은 지난 3월 K스포츠재단과 더블루케이가 대한체육회를 대신해 광역스포츠클럽 운영권 등을 독점할 수 있도록 문체부 비공개 문건을 최씨에게 전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3월까지 최씨와 함께 삼성그룹 프로스포츠단을 총괄하는 김재열 제일기획 스포츠총괄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해 최씨 조카 장시호(37·구속기소)씨가 운영하는 센터에 16억2800만원을 후원하게 한 혐의도 있다.

김 전 차관은 장씨와 공모해서 문체부 산하 공기업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해당 센터에 2억원을 후원하는 과정에도 개입한 혐의도 받았다.

조사 결과 최씨는 정부기관과 기업의 후원금을 챙길 목적으로 장씨를 시켜 센터를 설립했고 김 전 차관에게 부탁해 센터 후원을 알아보도록 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전 차관은 후원할 만한 기업을 물색한 뒤 최씨에게 "빙상연맹을 맡고 있는 삼성으로부터 후원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으니 접촉해보겠다"고 말했다.

이후 김 전 차관은 김 사장을 직접 만나 "BH(청와대) 관심사"라며 후원을 강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특검팀은 이날 오후 2시께 최씨를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특검팀은 현재 삼성그룹의 최씨 일가 특혜 지원 의혹을 우선 수사 대상으로 보고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상진 삼성전자 사장, 장충기 삼성그룹 미래전략실 사장 등이 비공개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특검팀은 김 전 차관을 시작으로 삼성그룹 관계자 등 이 의혹 관련자들을 줄줄이 소환할 방침이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 소환 조사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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