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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탄소중립 선언했지만…석탄발전 사업은 강행

입력 2021-04-21 20:46 수정 2021-04-21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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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부가 지난해 '그린 뉴딜'을 선언했습니다. 기후에 나쁜 영향을 주는 온실가스를 줄이겠다는 거였고 그 대표적인 게 석탄이죠. 그런데, 다른 나라들은 석탄 산업에서 손을 떼온 반면 정작 우리는 계속 그대로 떠안고 있었습니다.

박상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쩌면 우리나라 역사상 마지막 석탄화력발전소로 남게 될 수도 있는 강원도 삼척석탄화력발전소 건설 현장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공사는 30%가량 진행됐습니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가까이 있는 맹방해면이 침식됐습니다.

더이상 사람들이 찾지 않았고 상인들은 모두 떠났습니다.

정부가 지난해 5월 그린뉴딜을 선언했지만 여전히 공사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포스코는 이 발전소의 이용률이 85% 이상이라는 전제로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온실가스 감축계획에 따라 당장 2040년에는 4분의 1밖에 가동할 수 없습니다.

국내 뿐만이 아닙니다.

지난해 6월 한국전력에서 이사회가 열렸습니다.

인도네시아에 석탄발전소를 짓는 사업을 논의했습니다.

예비타당성 결과에서도 손실이 날 거란 예측이 나왔지만, 사업을 하기로 했습니다.

지난해 10월엔 베트남 붕앙에 석탄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가 논의됐습니다.

영국 스탠다드 차터드 같은 해외 금융기관들은 사업성에 문제가 있다며 줄줄이 투자를 철회했습니다.

사업 자체가 좌초위기에 빠진 겁니다.

역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도 적자가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한전은 사업을 강행하기로 했습니다.

이사회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결국 사업에 참여한 국내 민간기업의 손실을 막는 데에 방점이 찍혔다"며 "정부의 의지대로 결정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전 세계가 석탄산업에서 발을 빼고 있지만, 경제적, 환경적 피해를 고스란히 안은 채 우리만 거꾸로 가고 있습니다.

(영상디자인 : 유정배 / 영상그래픽 : 한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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