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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열풍'에 벌꿀 수요 급증…양봉업계 울상 왜?

입력 2015-05-19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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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니 열풍'의 영향으로 벌꿀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국내 양봉농가들은 강풍 등으로 꿀 채집이 저조해 울상을 짓고 있다.

19일 한국양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시작된 해태제과의 허니버터칩 열풍으로 벌꿀수요가 폭증하는 바람에 재고가 급감하는 등 국내 양봉산업이 호황을 맞았다.

허니버터칩 열풍이 몰고 온 벌꿀인기에 힘입어 국내 유수의 제과업계는 물론 라면 등 식품과 화장품은 물론 전통 차까지 꿀벌을 첨가하는 제품이 속속 출시되면서 벌꿀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양봉산업 규모는 벌꿀 생산량 2만4600t으로 1인당 꿀 소비량은 650g이다. 꿀벌과 로열젤리, 프로폴리스, 화분, 봉독 등을 포함한 양봉산업 규모는 4256억원이다.

올해 벌꿀 수요는 지난해부터 불어 닥친 허니버터칩 등의 영향으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올 봄에 계속된 강풍과 높은 일교차 탓에 아카시아꿀 채밀(꿀뜨기)기인 이달에도 꿀 생산량은 기대치를 훨씬 밑돌고 있다.

38년째 양봉업에 종사중인 오원규(59·영월군)씨는 "양봉산업은 기온과 바람 및 환경 영향이 절대적"이라며 "올해는 아카시아꽃이 만개하는 시기에 강풍이 자주 불고 밤과 낮의 일교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서 꿀 채밀이 예년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오씨는 또 "청정지역인 영월은 아카시아꽃이 만개한 요즘 하루에 한 번 이상 채밀을 해야 하는데 꿀이 제대로 차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경남에서 시작된 아카시아꿀 채밀은 이달이면 종료된다"고 덧붙였다.

연간 28만8000kg의 벌꿀을 매입하며 전국 최대 규모의 벌꿀취급 농협으로 성장한 영월농협은 이 때문에 고민이 많다.

김대현 영월농협 가공사업소장은 "갈수록 심해지는 공해와 생태계 교란 등으로 영월 등 강원청정지역의 양봉이 가장 인기를 얻고 있다"며 "그러나 올해는 수요가 급증하는 상황에 원하는 물량을 확보하기가 힘들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꿀 중에서 아카시아 꿀이 가장 인기"라며 "올해 아카시아 채밀은 오는 23일이면 끝나는데 채밀이 제대로 안돼 걱정이 많다"고 덧붙엿다.

한편 양봉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꿀 매수량은 864t으로 전년도인 2013년 317t에 비해 2.7배 이상 급증했다. 또 벌꿀 재고량도 지난 2013년 2880t에서 지난해 860t으로 3분의 1수준으로 급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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