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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 효과" 기대감…코로나19 백신 개발 어디까지 왔나

입력 2020-11-11 09:02 수정 2020-11-12 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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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용보도 시 프로그램명 'JTBC 아침&'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JTBC에 있습니다.
■ 방송 : JTBC 아침& / 진행 : 이정헌


[앵커]

미국 제약회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개발하고 있는 코로나19 백신이 90% 예방효과가 있었다는 임상 3상시험 중간 결과가 발표됐죠. 백신개발 성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는데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장기적인 안전성과 지속성이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신중하게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나오셨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안녕하세요.]

[앵커]

터널 끝에서 빛을 볼 수 있을 것 같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어제 하루 종일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았습니다. 전 세계 주식시장도 활기를 띠었고요. 어떻게 보세요?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지금 결과 자체에 문제가 있다 생각하는데요. 지금 이제 화이자 CEO가 발표를 하긴 했습니다마는 90% 효과를 얘기하기에는 근거가 상당히 미약하다 이렇게 보고 있습니다. 정확한 용어는 백신을 맞게 될 경우에는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되지 않을 확률이 90%가 될 수도 있다 이것이 정확한 용어입니다. 왜 그러냐면 지금 화이자는 5만 명을 대상으로 해서 임상 3상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게 결과가 2020년 12월 11일에 종결이 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지금 상황이 굉장히 심각하니까 지금 접종을 한 분이 한 4만 4000여 명 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니까 아마도 2만 2000명이 가짜 약을 맞았고 2만 2000명이 백신을 맞았을 것으로 생각은 됩니다. 정확한 수치는 모릅니다마는. 그런데 4만 4000명이 맞을 때도 긴 시간에 걸쳐서 지금까지 맞춰오지 않았겠습니까? 그러니까 상황이 심각하니까 초기에 맞았던 분들을 먼저 분석을 해 본 거예요. 분석해 보니까 백신과 위약을 맞고 나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이 94명이 나온 겁니다. 이걸 가지고 좀 더 분석을 해 보니까 감염된 94명 중에 86명 정도는 가짜약을 맞은 사람이고 5명에서 6명 정도가 백신을 맞은 사람이라는 거죠. 그러니까 비율로 따지면 전체에서 감염된 사람의 거의 한 90% 정도가 가짜 약을 맞은 사람에서 나왔고 실제로 백신을 맞은 사람은 마치 보호효과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 않습니까? 그런데 이게 그렇지 않다는 거예요. 왜냐하면 과학은 데이터로 나오지 않은 것은 언급하지 않습니다. 확실하다고 얘기할 수 없죠. 무슨 말이냐면 이 5명이 그러니까 백신을 맞은 5명이 모두일 수도 있어요, 모두. 그러니까 무슨 말이냐면 백신을 맞았는데 마스크 착용을 잘 안 한다든가 해서 감염자와 접촉을 해서 감염이 된 사람이 5명이 나왔고 위약, 가짜 약을 맞은 사람이 많이 나오긴 했지만 이 사람들은 바이러스에 쉽게 노출되어서 쉽게 감염이 된 모두라고도 볼 수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사람이 적게 나왔다고 하는 것 때문에 보호효과가 있다고 하는 증거는 어디에도 없다는 거죠, 이게. 그렇기 때문에 더 많은 확진자가 나오고 분석을 해 보니까 정말 효과가 있다라고 하는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지금은 화이자 CEO가 얘기하는 것을 뒷받침하는 근거는 어디에도 없다 이것이 과학적인 사실이다, 이렇게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임상시험에 참가했던 사람들 전체가 똑같은 장소에서 똑같은 조건 하에 살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뭐 여러 가지 환경이라든지 조건들이 다를 수 있기 때문에 이것만 가지고 예방효과는 90%다 이렇게 말할 수 없다 이렇게 해석해도 됩니까?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그렇게 해석하셔도 됩니다. 그래서 영국에서는 최근에도 이런 거죠. 위약을 준 그룹과 백신을 맞은 그룹에게 위험하기는 하지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주자. 이 실험을 하자, 이렇게 얘기를 하는 거예요.]

[앵커]

그렇게 된다면 조건이 비슷해질 수 있겠죠?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조건이 똑같아지죠. 사람도 똑같고 조건도 똑같아지죠. 그 상황에서 위약을 맞은 사람은 다 중증에 빠지거나 하는데 백신을 맞은 사람은 보호효과가 있어서 다 경증에 그친다, 이렇게 될 경우에는 확실히 판별이 가능하다는 거죠. 그런데 지금은 이 분석을 한 결과의 조건이 같지 않다는 거예요. 단지 나온 사람의 숫자만 가지고 얘기하고 있는데 과학에서는 데이터로 나오지 않은 것은 언급하지 않는다. 그것은 증명되지 않았다고 하는 것 때문에 지금 여전히 논란은 많다 이렇게 볼 수 있겠습니다.]

[앵커]

성급한 발표다, 이렇게 보시는 거군요. 제가 또 하나 궁금한 것은 90% 예방효과라고 했는데 이 90% 예방효과에 포함되는 사람들이 항체가 생겼다거나 면역력이 생겼다 이 부분도 아직까지는 증명이 안 된 거죠?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말씀하신 대로 백신을 맞은 사람도 5명이 감염이 됐다는 거죠. 얼마나 중증인지 아닌지는 모릅니다. 그리고 이 5명 이외의 사람이 어떻게 되나 하는 건 데이터가 없다는 거죠, 첫째 하나는. 두 번째는 다양한 연령군, 다양한 인종 분포, 다양한 기저질환에 있어서의 상황은 어떻게 되나 하는 걸 여전히 모르고 있다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범용백신. 전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맞아야 되면서 확실한 효과를 내려고 하면 안전성이라고 하는 게 다양한 인종, 다양한 기저질환, 다양한 연령대에서 검증이 돼야 되고 두 번째는 또 그런 군에서 안전성이 확보돼야 되는데 지금의 95명에 대한 결과는 그런 걸 얘기하기는 너무도 이르다. 이건 좀 이른 게 아니라 너무도 이르다, 이렇게 볼 수 있기 때문에 아까 제가 말씀드린 것처럼 5만 명에 대한 결과가 충분히 나와야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미국의 상황은 워낙 엄중하기 때문에 지금 이제 어느 정도의 결과가 되면 긴급사용승인을 허락해 줄 그런 시나리오를 갖고 있는 것 아닙니까? 지금 일정에 밀려서 이런 무리한 발표들이 나오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앵커]

그런데 WHO에서도 환영의 뜻을 나타냈고요. 뭐 전 세계에도 백신 전문가들이 많이 있을 텐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같은 결과가 발표된 뒤에 주식시장에서도 활기를 띠고 다양한 전문가들이 환영의 뜻을 나타내는 걸 보면 그래도 정확하지는 않다고 하더라도 어느 정도 상당한 근거를 가지고 중간 결과를 발표한 것 아니냐. 그래서 그런 것들을 좀 믿고 싶다, 이런 여론도 분명히 있을 거거든요. 어떻게 생각하세요?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있을 수 있습니다. 그게 무슨 말이냐면 요구는 워낙 크고 그다음에 지금 임상을 진행 중인 건 많은데 어느 정도 결과가 나오면 시장이 그것을 수용할 자세는 태세는 갖추고 있는 거죠. 그럴 정도로 지금 전 세계 경제나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막심하다고 볼 수 있는 거죠. 그렇기 때문에 조금의 결과가 튀어나오니까 그것이 확대 재생산되면서 순식간에 메이저 주류를 장악했다 그런 현상을 보였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것이거든요. 그런데 조금씩 전문가들이 여기에 대한 평가를 내놓으면서 점차 이제 실질적인 그런 상황 그리고 실질적인 데이터 그리고 더 많은 데이터가 앞으로 공개가 되면서 이런 것들은 약간 변화의 과정을 겪어갈 것으로 그렇게 전망이 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래서 어제오늘 사이에 우리 언론들도 그렇고요. 이르면 내년 4월 또는 내년 6월쯤이면 국내에서도 안전하고 효과있는 백신을 접종할 수 있을 것이다 이런 보도들을 쏟아냈는데 이것도 그럼 정확하지 않은 겁니까?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우선은 지금 화이자 백신은 성공적으로 개발이 된다고 하더라도 넘어야 될 큰 산이 또 있습니다. 그것은 뭐냐 하면 배송과 보관이라고 하는 매우 큰 산이 있는데요. 이 화이자 백신은 영하 70도에서 운송이 돼야 되고 보관이 돼야 됩니다. 그리고 제조해서 맞히는 데까지 5시간밖에 되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배송과 보관이라고 하는 굉장히 어려운 단계가 있습니다. 대신 지금 여전히 1등을 두고 다투고 있는 아스트라제네카 영국의 백신 같은 경우에는 잠시 문제가 있어서 임상이 한번 중단이 된 경우가 있는데 이 백신의 경우에는 기술이 달라요. 다른데 지금 화이자 백신은 2번을 접종해야 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한 달 간격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은 한 번 접종을 해도 되고 콜드체인이라고 하는 운송과 또 보관이라고 하는 점에서도 2도에서 8도. 그러니까 우리의 지금 독감백신 수준의 콜드체인만 있으면 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화이자 백신은 성공적으로 개발이 된다고 하더라도 넘어야 될 큰 산이 있는가 하면 아스트라제네카는 지금 경쟁적으로 볼 때는 다소 처지는 것처럼 보이긴 하지만 여전히 경쟁 우위를 가지고 있는 요소들도 있을 수 있고 또 스피드로 볼 때도 충분히 견줄 만하기 때문에 지금 당장의 상황에서는 지켜볼 필요는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안전하고 효과적인 백신 개발에 대한 기대감과 희망을 갖는 것은 좋지만 이것 때문에 성급하게 방역에 긴장감을 늦추거나 또 사회적 거리두기를 허술하게 해서는 결코 안 되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 그렇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설대우 중앙대 약학대학 교수였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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