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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 연상 프랑스 '퍼스트 레이디' 트로뉴는 누구?

입력 2017-05-08 0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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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 연상 프랑스 '퍼스트 레이디' 트로뉴는 누구?


24세 연상 프랑스 '퍼스트 레이디' 트로뉴는 누구?


7일(현지시간) 치러진 프랑스 대통령선거 결선투표에서 중도 신당 '앙 마르슈('전진'이란 뜻)'의 에마뉘엘 마크롱(39)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면서 프랑스의 새로운 '퍼스트 레이디' 브리지트 트로뉴(63)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통령보다 24세 연상인 퍼스트 레이디는 프랑스 공화국 역사상 처음인데다가, 트로뉴가 오늘날의 마크롱을 만든 '숨은 공로자'란 점에서 역대 퍼스트 레이디들 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국정에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역대 프랑스 퍼스트레이디들은 프랑수아 미테랑 대통령의 부인 다니엘 여사를 제외하면 전통적인 내조의 역할에 머물렀던 것이 사실이다.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이 재임 중 재혼한 이탈리아 모델출신 카를라 브루니도 내조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했다. 프랑수아 올랑드 현 대통령은 독신이다.

프랑스 정계 일각에서는 트로뉴가 마크롱의 정치적 동반자란 점에서 엘리제궁에 입성하면 '프랑스 판 미셸 오바마' 같은 위상을 갖게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마크롱은 최근 배니티페어와의 인터뷰에서 "아내는 내겐 최고의 친구"라면서 "그녀없이는 지금의 내가 되지 못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 유세에서는 "내가 만약 대통령에 당선된다면 아내에게 (공적인)역할과 지위를 부여하겠다. 이전 (퍼스트레이디들) 그 누구도 (아내와 같은) 역할을 해본 적이 없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공식적인 '프랑스 퍼스트레이디'가 처음으로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크롱 부부에 관한 책 '레 마크롱(Les Macron)'의 저자 카롤린 드리앙은 6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와의 인터뷰에서 "트로뉴는 매우 긍정적인 사람이다. 마크롱에 대해서 야심이 대단하다. 그가 하는 일에 매우 개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트로뉴는 마크롱은 감히 비난할 수있는 유일한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덧붙였다.

프랑스 국민들은 마크롱과 트로뉴의 특별한 러브스토리에 대해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내고 있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나이 차를 뛰어넘은 두 사람의 러브스토리는 정치 또는 선거와는 무관한 사생활이란 태도를 갖고 있다.

마크롱은 북부도시 아미앵에서 고등학교에 다니던 시절 같은 학교의 국어와 라틴어 선생님이었던 트로뉴를 처음 만났다. 당시 마크롱은 15살이었다. 두 사람의 인연은 고등학교 연극반에서 시작됐다. 트로뉴가 담당하던 연극반에서 활동하던 마크롱은 대본 회의를 하기 위해 매주 선생님을 찾았다. 만남이 반복되면서 둘 사이엔 애틋한 감정이 싹텄다.

당시 트로뉴는 자녀 3명을 키우고 있는 유부녀였다. 트로뉴는 20세때 은행가인 앙드레-루이 오지에르와 결혼해 아들 한 명과 딸 두 명을 두고 있었다.

당연히 마크롱의 부모는 아들의 연애를 허락하지 않았고, 둘을 떼어놓으려고 마크롱을 파리에 있는 고등학교로 전학시켰다. 트로뉴가 지난 해 파리마치와의 인터뷰에서 밝힌 바에 따르면, 마크롱은 파리 고등학교로 전학가면서도 트로뉴에서 "꼭 다시 돌아와 선생님과 결혼하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당시 그의 나이가 17살이었다.

최근 발간된 책 '에마뉘엘 마크롱: 완벽한 젊은 청년'에 따르면, 마크롱의 아버지는 트로뉴를 만나 아들이 적어도 18세가 될 때까지 참아달라고 부탁하기까지 했다. 그러나 트로뉴는 마크롱의 아버지에게 "어떤 것도 약속할 수 없다"고 말했다. 트로뉴는 이 책에서 "아무도 우리의 관계가 언제 사랑하는 사이로 바뀌었는지 모른다"며 "우리만 간직한 비밀"이라고 밝혔다.

두 사람의 사랑이 결혼으로 결실을 맺은 것은 2007년이었다. 마크롱은 당시 29세였고, 트로뉴는 54세였다. 트로뉴는 2006년 남편과 이혼했다. 마크롱은 당시 결혼하기 전 트로뉴의 자녀들로부터 동의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트로뉴의 딸은 지난 4월 24일 현지 TV방송사 BFM TV에 "마크롱은 엄마와 결혼하기 전 우리의 동의를 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자녀가 있는 상대와 결혼하려는 사람이) 모두 결혼하기 전에 상대방 자녀의 허락을 구하는 것은 아니다"면서 "마크롱의 행동은 매우 적극적이었다"고 회상했다.

마크롱의 사랑과 결혼생활은 프랑스 유권자들에게 그가 관습으로부터 자유롭고, 열정적이며, 현대적인 사람이란 이미지를 갖게 만드는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

트로뉴는 마크롱이 장관으로 기용된 이듬해인 2015년 남편을 돕기 위해 학교를 그만뒀다. 트로뉴의 제자들은 그를 "열성적이고, 다이내믹하며, 유쾌한 성품의 선생님"으로 평가하고 있다.

트로뉴는 마크롱이 대선출마를 선언한 이후 유세장에 직접 따라다니며, 사진을 찍고, 국민들의 고충을 듣는 역할을 해오고 있다. 연설문 작성을 돕기도 한다. 만약 퍼스트레이디가 되면 청년층과 연관된 일에 몰두하고 싶다는 바램을 나타내기도 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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