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세무조사·인사조치 압박 배후 주목…'MB판 방송 장악'

입력 2017-09-13 09:02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앞서 보신 것처럼 이명박 정부 당시 국정원은 청와대를 배후로 방송장악에 나선 것으로 보입니다. 박병현 기자가 스튜디오에 나와 있습니다.

박 기자, 지금까지 나온 내용들은 국정원 적폐청산TF팀의 조사 결과인데, 이게 실제 방송 장악으로 이어졌습니까?

[기자]

네, 실제로 국정원이 나서서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활동을 하고 방송 장악에 나섰는지를 볼 필요가 있습니다.

김제동 씨와 윤도현 씨가 속한 다음기획사는 실제 세무조사를 받았고, 2010년 4월 라디오 제작자 지방 전보 발령 유도라고 적힌 부분도 실제로 KBS 김영한 PD가 지방으로 발령이 났고, 민일홍 PD는 편성본부로 발령이 났다고 합니다.

[앵커]

그렇군요, 그런데 당시 국정원은 'MBC 정상화 전략'이란 것도 만들었어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 시기가 바로 김재철 전 MBC 사장의 취임 시기와 맞물립니다. 내용은 신임 사장 취임을 계기로 잔재청산, 인적 쇄신, 편파프로그램 퇴출 등입니다.

[앵커]

당시 국정원이 기획했던 전략이 실제로 MBC에 적용됐습니까?

[기자]

김재철 전 사장 시절 MBC 내부에서 실제 해고나 징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입니다. 일부 시사프로그램이 폐지가 된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것이 국정원 지시에 따른 것인지는 좀 더 확인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앵커]

네, 실제로 그런 전략이 있었고 그에 따른 것으로 보이는 조치들도 이뤄졌지만, 연결 고리는 좀 더 확인이 필요하다는 얘기군요. 그런데 사실 국정원이 이 모든 것을 단독으로 기획하지는 않았을 것 같은데, 어떻습니까?

[기자]

그렇습니다. 당시 국정원장은 원세훈 전 원장이었고, 원 전 원장은 이명박 정부 시절 핵심 실세로 꼽힌 인물입니다.

실제 국정원 개혁위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당시 국정원은 청와대와 교감을 자주 한 것으로 드러납니다.

[앵커]

당시 청와대의 한 개 부서가 아니라 여러 부서가 국정원과 연관이 있었죠?

[기자]

그렇습니다. 먼저, 청와대 기획관리비서관이 2009년 9월과 2010년 4월에 국정원에 지시를 내리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홍보수석은 2010년 5월과 2011년 6월, 민정수석은 2010년 8월에 국정원에 업무 지시를 내렸다는 것이 개혁위의 발표 내용입니다.

[앵커]

결국 국정원의 배후는 청와대였다, 이렇게 볼 수 있는 겁니까?

[기자]

그런 개연성이 높은 것이 사실입니다. 앞서 전해드린대로 실제 국정원은 특정 연에인 소속사에 대한 세무조사까지 유도했습니다.

국정원 배후에 청와대가 있다면 청와대가 지시를 내리고, 국정원은 그 지시를 받아 전략을 짜고, 국세청과 같은 유관기관들이 나서 조직적으로 방송장악에 나섰다고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앵커]

그러니까. 이명박 전 대통령의 지시없이 이런 모든 일들이 가능했겠느냐, 이런 의혹도 충분히 제기될 수 있는 상황이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때문에 검찰 수사에서도 이 부분이 명확히 밝혀져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기사

MB정부 때도 '문화·연예계 블랙리스트'…82명 통제 정황 MB정부 민정·홍보수석 '지시'…블랙리스트 수사 주목 MB정부 블랙리스트 나왔다…박미선·이준기에 여균동 감독까지 MB정부 때도 '블랙리스트'…"국정원이 청와대의 발 역할" [인터뷰] 이외수 "블랙리스트, 굉장히 불쾌…북한과 다를 바 없어"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