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출마 선언을 하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대선 출마를 선언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정치 철학면에서 국민의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오늘(29일) 윤 전 총장은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매헌 윤봉길 의사기념관에서 이같이 말하며 "보수, 진보, 중도라는 말을 쓰고 싶지 않지만 어쨌든 지성과 상식을 가지고 국가가 운영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동의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그 안에 진보도 보수도 있다고 생각하며 향후 정치 행보에 대해서는 이미 이 자리에 서기 전에 말씀을 다 드렸기 때문에 갈음할 수 있지 않겠나 싶다"고 덧붙였습니다.
국민의힘에 입당해 경선에 참여할 의사가 있는지, 참여 시점은 언제쯤일지, 최재형 감사원장과 연대 가능성을 기대해볼 수 있을지 등에 대해선 "답변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9일 국민의힘 입당 시기를 묻는 말에 "제가 걸어가는 길을 보면 차차 아시게 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29일) 오전 대선 출마 기자회견이 열리는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으로 들어가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관련한 질문도 받았습니다. 윤 전 총장은 '유력 라이벌인 이재명 경기도지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말에 "이 지사와는 24년 전에 성남지청에서 근무할 때 법정서 자주 봤다. 굉장히 열심히 하고 변론도 잘했던 걸로 기억한다"며 "개별 정책에 대해서는 이 자리에서 말씀드리는 것보다 앞으로 할 기회가 오지 않겠나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지사는 기본소득을 공정의 화두로 띄웠는데 어떤 키워드를 화두로 띄우겠냐'는 물음에는 "기회의 균등, 공정한 기회의 보장이 큰 차원에서 이루어져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대구·경북의 높은 지지율에 대해선 "주민들께서 저를 성원해주는 건 이분들이 어떤 지역 연고 정치인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보다도 지금 법치와 상식이 너무 무너져내렸으니 좀 바로 세워달라, 그런 취지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가석방에 대해선 "절차에 따라 이뤄질 거라고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으며 이명박 전 대통령과 박근혜 전 대통령의 사면에 대해선 "제가 명확하게 이 자리에서 말씀드릴 사안은 아니고 현직 대통령이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러나 연세도 있고, 장기구금에 대해서 안타까워하시는 분도 있는 거로 알고, 저 역시 국민들의 생각에 어느 정도 공감하는 부분이 있다고만 말씀만 드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오늘(29일) 용산역에서 시민들이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대선 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TV로 시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외교와 관련한 질문도 받았습니다. 윤 전 총장은 한일관계와 관련한 질문에 "수교 이래로 한일 관계가 가장 열악해 회복 불가능한 정도까지 망가졌다"며 "과거사는 과거사대로 진상을 명확히 해야겠지만 미래에 자라날 세대를 위해 실용적인 협력도 해야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위안부·강제 징용 문제와 한일 간 안보협력·경제문제 등 현안을 한 테이블에 올려놓고 그랜드 바겐을 하는 방식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한미관계처럼 한일관계 역시 국방·외무·경제 분야를 포함해 2+2, 3+3 장관 회담을 하는 등 당국자 사이의 소통이 필요하다고 본다"고 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말에는 "어느 한 국가의 지도자에 대해서 막연한 환상이나 막연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며 "그 국가를 끌고 나가고 국가적인 행위를 하는 것을 보고 판단해야 할 문제"라고 답했습니다.
아울러 "저도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때 북한을 주적이라 규정했다만은 지속적 평화를 구축하는데 협력할 건 협력해야 한다고 본다"고 덧붙였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오늘(29일) 오후 서울 서초구 매헌 윤봉길 의사 기념관에서 대선 출마 기자회견에 앞서 국회의원 및 내빈들과 함께 지지자들 앞에 서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장모가 10원 한장 피해를 주지 않았다는 말에 대해선 "그런 표현을 한 적이 없는데, 어떻게 나왔는지 잘 모르겠다"며 "검사로 재직하는 동안이나 그 이후에나 절대 예외는 있을 수 없다는 신념으로 일해왔다. 제 친인척이든 어떤 지위와 위치에 있는 분이든 예외가 없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X파일과 관련해선 "문건을 보지 못했다"며 "국민 앞에 공직자, 그것도 선출직 공직자로 나서는 사람은 능력과 도덕성에 대해 무제한 검증을 받아야 한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그런 검증은 합당한 근거와 팩트에 기초해 이뤄지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만약 출처 불명의 아무 근거가 없는 일방적인 의혹은 국민들께서 다 판단하실 것으로 생각한다"며 "국정수행 능력이나 도덕성과 관련해 합당한 근거를 가지고 제시하면 국민들이 궁금하지 않으시도록 상세히 설명할 생각"이라고 설명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