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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 건너 불구경 미국…중 "너네 앞바다에 버린다면?"

입력 2021-04-14 10:52 수정 2021-04-14 11:37

중 언론 "오염수 방류, 미·일 결탁 역겨워"
"미국 앞 바다에 버린다면 말 달랐을 것"
"주변국 소통 부족, 미국 지지 얻는데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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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언론 "오염수 방류, 미·일 결탁 역겨워"
"미국 앞 바다에 버린다면 말 달랐을 것"
"주변국 소통 부족, 미국 지지 얻는데 주력"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사진=AFP 연합뉴스〉일본 후쿠시마 제1 원전. 〈사진=AFP 연합뉴스〉
중국 언론이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 및 미국의 옹호 입장 표명을 두고 "미·일 결탁"이라며 "역겹다"고 맹비난했습니다. 매체는 "워싱턴 앞바다에 버려졌으면 미국의 태도가 달랐을 것"이라고도 꼬집었습니다.

현지 시간 13일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사설을 통해 이같이 말하며 "우호적인 국가를 보호하고 그렇지 않은 국가를 공격하는 미국의 전술이 정점에 도달했다"고 비난했습니다.

이어 "만약 다른 국가가 원전 오염수를 바다에 버린다고 하면 어떤 일이 일어날지 상상해 보라"며 "그들이 아무리 투명하다 하더라도 미국은 그들에게 상을 주지 않을 것이고 그들을 비난하는 일을 결코 피하지도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미 국무부는 일본 정부의 오염수 방류 결정 뒤 성명을 내고 "일본 정부가 특수하고 어려운 상황에서 여러 선택 결과를 따져보고 투명하게 결정했다"며 "국제적인 안전기준에 따른 접근법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성명 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후쿠시마 원전에서 나온 처리수를 처리하는 결정을 투명하게 하려는 일본에 감사하다"고 적었습니다. '오염수' 대신 일본 정부가 사용하는 '처리수(treated water)'라는 단어가 사용됐다는 점에서 일본 측과 물밑 작업을 한 것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지난 2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 오염수 탱크가 놓여있다. 〈사진=AFP 연합뉴스〉지난 2월 일본 후쿠시마 제1원전에 오염수 탱크가 놓여있다. 〈사진=AFP 연합뉴스〉
글로벌타임스는 미국이 오염수 방류 결정을 옹호한 건 지리적인 이유가 있다고도 주장했습니다.

매체는 "일본이 미국 근처에서 원전 오염수를 버렸다면 미국은 분명 다른 입장을 보일 것"이라면서 "옹호하는 명백한 이유는 일본이 지리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미국은 잘못 계산했다. 바닷물의 움직임에 따라 방사성 물질이 태평양 전체로 퍼질 수 있다"며 "미국이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건 환상이고 근시안적인 생각"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즉, 오염수 방류로 인해 미국도 피해를 볼 수 있다는 겁니다.

또 매체는 "일본 정부는 오염수의 오염 물질을 제거했으며 안전 기준을 충족하도록 희석할 것이라고 말했지만 주변 국가 및 국제 환경 보호 단체가 감독하지 않았으며 중요한 건 원전 사고로 인한 오염수를 바다에 버린 전례가 없다"고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본의 오염수 방류 위험에 대한 연구는 턱없이 부족하고 이웃 국가들과 소통도 부족했다"며 "대신 일본은 미국의 지지를 얻는 데만 주력해왔고, 그 결과 일본은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는 가장 쉽고 저렴한 방법을 선택하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일본 정부는 어제(13일) 후쿠시마 제1 원전 탱크에 보관하고 있는 오염수를 바다에 버리겠다고 결정했습니다. 2년 뒤인 2023년 방류를 목표로 시설 설치 등의 준비 작업을 추진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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