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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이재용 피의자 소환…'합병·승계 의혹' 조사

입력 2020-05-26 18:24 수정 2020-05-26 18:27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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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삼성 경영권 승계 의혹과 관련해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이 오늘(26일) 검찰에 소환됐습니다. 검찰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과정에서 불거진 분식회계 의혹을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는 걸로 전해졌습니다. 1년 6개월 동안 진행된 수사인 만큼, 밤늦게까지 조사가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관련 소식 조 반장이 자세히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제가 새 코너 하나를 준비했습니다. 정말 야심 차게 오늘 아침에 급조한 새 코너 이름하여 '조것이 알고싶다' 입니다. 오늘 파헤칠 조것, 바로 '이재용 3%의 비밀'입니다. 이 3%,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진 삼성그룹 전체의 주식 비율입니다. 사실 3%가 조금 안 된다고 합니다. 겨우 3%밖에 안 돼? 하실 분도 계실 텐데 놀라지 마십시오. 이게 돈으로 조 단위입니다. 그것도 무려 7조 원입니다.

삼성이면 우리나라 최고 재벌인데 뭐 저 정도는 물려받을 수 있지 않냐, 그런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정작 물려받은 돈은 61억 원뿐입니다. 여기서 세금 떼고 45억 원. 1995년에 물려받은 이 종잣돈 45억 원을 가지고 7조 원을 만들어냈습니다. 25년 만에 말입니다. 수익률로 따져보면 일십백천만, 15만%가 넘습니다.

45억 원이 7조 원이 되는 이 마법 같은 투자법, 그 시작 역시 마법 같은 곳에서 이뤄졌습니다. 바로 이곳입니다. 꿈과 환상의 세계 에버랜드. 정말 꿈은 이뤄졌습니다. 주당 85000원인 주식을 단돈 7700원, 1/10도 안 되는 가격에 사들였습니다. 그리곤 단숨에 최대주주로 올라섭니다. 이재용 → 에버랜드 → 삼성생명 → 삼성전자 → 삼성SDI → 에버랜드로 이어지는 순환출자의 고리가 이때 만들어집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재용 부회장이 헐값에 사들인 저 전환사채 원래 기존 주주들에게 우선권이 있습니다. 반값도 아니고 반의 반의 반값보다 싼데도 아무도 안 샀습니다. 이 황금 같은 기회를 그냥 넘긴 겁니다. 누가 봐도 좀 이상합니다. 편법 증여가 아닌가 의심도 드는데 대법원 판단은 '무죄'였습니다.

그런데 승계작업에 생각지 못한 변수가 발생합니다. 이건희 회장이 갑자기 쓰러진 겁니다. 생전에 경영권을 받아야 하는 이재용 부회장도 다급해졌습니다. 에버랜드가 이름을 바꾼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추진합니다. 당시 두 회사의 합병 비율은 1대 0.35였습니다. 단순히 자산만 따져도 삼성물산이 3배가 더 많은데도 주식 가치는 제일모직을 3배나 더 높게 잡은 겁니다. 당연히 삼성물산 주주들이 반발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합병을 앞두고 또다시 마법 같은 일들이 벌어집니다. 제일모직의 자회사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가치가 1년 사이에 3조가량 뜁니다. 제일모직이 보유 중인 땅값의 가치도 수직으로 상승합니다. 여기에 동식물을 활용한 3조 원짜리 바이오 사업까지 등장했습니다.

[홍순탁/회계사·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실행위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해 5월) : '에버랜드에 동물, 식물이 있지 않냐? 사자, 호랑이, 꽃, 나무가 있고, 이런 것들을 이용한 바이오 소재, 바이오 헬스 사업을 구상하고 있다']

반면에 삼성물산의 상황은 정반대였습니다. 당시 삼성물산 건설부문에 대한 평가액이 3조였습니다. 래미안, 모두가 살고 싶어하는 그곳. 브랜드 1위 아파트의 가치가 언제 생길지도 모를 사자, 호랑이, 꽃을 이용한 바이오 소재 사업 구상, 그러니까 상상 속의 계획과 같은 평가를 받은 겁니다.

눈에 보이는 황당한 계산법. 삼성물산의 최대주주였던 국민연금도 뻔히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었습니다. 1:0.35 합병 비율은 누가 봐도 손해 보는 장사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국민연금이 이 합병안에 찬성표를 던졌습니다. 국민연금이 뭡니까? 유리알 같은 봉급쟁이 월급에서 매달 9%씩 꼬박꼬박 떼 가는 바로 그 돈입니다. 자기 개인 돈이었으면 쉽게 찬성표를 던졌을까 싶습니다.

여기서 묻지 않을 수 없는 질문. 국민연금은 도대체 왜 그랬을까? 무슨 생각이었을까? 여기서 이분이 등장합니다. 원래 이름은 최순실, 지금은 최서원으로 불리고 싶어 하는 그분입니다. 뭐, 따로 설명드릴 필요 없겠죠. 한 마디로 박근혜 정부의 비선 실세였습니다. 그리고 이 고리를 파고든 게 삼성이었습니다.

[정유라 (2017년 1월) : 여기(독일)에 왔는데 갑자기 박원오 (승마협회) 전무님께서 '삼성이 선수 6명을 뽑아서 말을 지원해 준다더라, 타보지 않겠느냐'라고 해서…]

대법원은 지난해 삼성이 제공한 정유라 씨의 말 구입 비용 87억 원을 뇌물로 인정했습니다.

[김명수/대법원장 (지난해 8월) : 박상진은 이재용으로부터 정유라에 대한 승마 지원에 관하여 포괄적 지시를 받아 승마 지원을 하였습니다. 이러한 박상진으로서는 피고인 최서원의 태도를 통하여 피고인 최서원이 말 소유권을 원한다는 것과 피고인 최서원에게 말 소유권을 취득하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다고 보아야 합니다.]

뇌물엔 대가가 있었겠죠? 그 대가 가운데 하나. 바로 국민연금의 합병 승인일 수 있다는 겁니다. 오늘 이재용 부회장이 검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습니다. 검찰은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을 둘러싼 각종 불법 의혹을 캐묻고 있는 걸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분식회계 의혹을 받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와 관련해 이 부회장의 지시가 있었는지 조사 중입니다. 지난 6일 이 부회장은 경영권 승계 의혹에 대해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재용/삼성전자 부회장 (지난 6일) : 최근에는 승계에 관련한 뇌물 혐의로 재판이 진행 중이기도 합니다. 저와 삼성을 둘러싸고 제기된 많은 논란은 근본적으로 이 문제에서 비롯된 게 사실입니다. 저는 이 자리에서 분명하게 약속드리겠습니다. 이제는 경영권 승계 문제로 더 이상 논란이 생기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법을 어기는 일은 결코 하지 않겠습니다.]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합병으로 더 이상 진행할 승계 작업도 없습니다. 사과는 사과고, 법을 어겼다면 그 벌을 달게 받아야겠죠? 이번에도 '유전무죄, 무전유죄'식 판결이 나올지, 고것이 알고 싶을 뿐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이재용 '합병·승계 의혹' 검찰 출석…국정농단 이후 3년 3개월 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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