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천주교 교종, 즉 교황까지 나서서 환경회칙을 발표하는 마당에, 우리는 반대로 가는 것 같습니다. 가리왕산 알파인 스키장 건설 조건 중 하나가 대회 후 생태 복원인데요, 잘 안 될 것 같습니다. 복원을 위해 옮겨 심은 나무들이 방치된 채 말라죽고 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희귀 수목들이 즐비한 환경의 보고, 가리왕산.
이렇게 울창한 숲에서 몇 발짝만 걸어가면 알파인 스키장 공사현장이 나옵니다.
황량한 흙바닥, 뽑히거나 베어낸 5만 그루 중 200그루를 옮겨 심었는데, 한눈에 봐도 관리가 엉망입니다.
[이병천/전 산림청 연구관 : (옮겨 심은 나무에) 잎이 하나도 안 나더라고요. 그 얘기를 했더니 나중에 물을 주던데, 한 마디로 복원할 의지가 없다는 거죠.]
환경단체의 확인 요청은 강원도 측으로부터 거절당했습니다.
[여기 들어오려면 절차를 밟고 들어오세요. 찍지 마시고요.]
약속했던 생태 복원조차 불투명합니다.
중앙산지관리위원회 규정에 따르면 복원이 원칙이지만 사후활용도 추진할 수 있는데, 벌써부터 리조트 조성 등이 거론되는 것입니다.
[브라이언 패든 기자/보이스 오브 아메리카 : 이런 숲이 만약 제대로 복원이 되지 않는다면 환경에 큰 상처입니다.]
잘려 나간 나무 그루터기에서 다시 올라오는 생명들, 하지만 이마저도 이른바 '올림픽 성공개최'를 위해 뽑혀나갈 운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