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주자인 김두관 전 경남지사는 10일 새누리당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대선출마 선언에 대해 "이재오ㆍ정몽준 의원이 불참을 선언했는데 새누리당은 결과가 정해진 `마네킹 경선'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전 지사는 경기도 파주시 임진각 내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민주당 대선 주자가 치열한 정책대결을 하고, 본선 경쟁력이 있는 후보가 선출되면 충분히 해볼만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박 전 비대위원장의 경제민주화와 복지정책에 대해 "새누리당은 재벌경제를 옹호한 정치세력"이라며 "실천이 중요한데, (박 전 비대위원장은) 기존 기득권과 관계가 걸려 있어서 이를 실천하기 쉽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김종인 전 의원을 선대위원장으로 영입했는데, 이한구 원내대표나 나성린 의원이 철저한 재벌옹호론자"라며 "말로는 다 주장하지만 실제로 추동해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김 전 지사는 조금 더 숙성돼야 한다"는 손학규 상임고문의 발언에 "격려로 받아들이겠다"면서도 "당내 경선 과정에서 손 고문이 많은 준비를 했는지, 제가 많은 준비를 했는지 판가름이 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지지율이 낮다는 지적에는 "그제 출마를 선언한 만큼 콘텐츠를 잘 알리면 지지도를 따라잡는 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경선 전까지) 1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답했다.
김 전 지사는 앞서 도라산역과 남북출입사무소를 방문했다.
김 전 지사는 "이명박 정부에서는 남북정책이 없었다. 대한민국 대통령은 분단극복에 대한 확고한 철학이 있어야 한다"며 "이번 대선은 과거로 돌아가려는 냉전세력과 미래를 지향하는 평화세력과의 한판 싸움"이라고 밝혔다.
그는 ▲불안정한 정전체제를 항구적인 평화체제로 전환(평화의 꿈) ▲철도와 도로를 연결해 북방 물류 사대 개척(철마의 꿈) ▲개성공단 확대(중소기업의 꿈)로 대표되는 `신평화의 꿈'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해주와 남포에 해양경제특구를, 단천ㆍ청진에 자원경제특구를, 신의주와 나진에 물류특구를 만들겠다"며 구체적인 정책계획도 밝혔다.
김 전 지사는 이날 도라산역을 방문하면서 사회균형 발전, 지역균형 발전, 남북균형 발전으로 상징되는 신(新)삼균주의 행보를 마무리했다.
김 전 지사는 출마선언 당일인 8일 사회균형 발전 행보로 경남 남해에서 전남 해남으로 이동했고, 9일에는 지역균형 발전 행보로 세종시를 방문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