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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히 해야 할 일"…다시 만나본 '물난리 시민 영웅들'

입력 2020-10-04 19:52 수정 2020-10-05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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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여름 물난리로, 명절을 뒤로 하고 복구작업에 한창인 곳들 많습니다. 무너진 다리야 고치면 다시 원래 모습대로 돌아오겠지만, 사람 생명은 그렇지 않죠. 다리가 무너지고, 물이 차오르는 다급한 순간에 기꺼이 뛰어들어 생명을 구한 시민들이 있었는데요.

그들의 못다한 이야기, 구석찬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차량 한 대가 다리를 건너려 합니다.

건너편에 있던 주민은 손사래를 칩니다.

[최종렬/사고 모면 운전자 : 누가 막 손짓을 해여. 저 양반이 왜 저러지? 오지 말라는 것 같아.]

결국 급히 후진하는 차량.

30초도 안 돼 교량 중간이 사나운 물살에 폭삭 주저앉습니다.

운전자는 가까스로 사고를 면했습니다.

[최종렬/사고 모면 운전자 : 어떤 방법으로든 제가 한 번 도움 줄 수 있는 기회가 오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집니다.]

이렇게 인명 피해를 막은 박광진 씨에게는 '송정교 의인'이란 이름표가 붙었습니다.

[박광진/수신호 보낸 시민 : 내가 특별하게 한 건 아닌데 너무 띄워주시니까 감사할 뿐이죠.]

시간당 80㎜의 비가 쏟아져 내린 부산 해운대.

흙탕물이 도로를 뒤덮었고 교통은 막혔습니다.

송정해수욕장 옆 지하차도는 큰 웅덩이로 변했습니다.

승용차마저 갇혀버리자 한 시민이 구명복을 입고 나타났습니다.

한 시간 넘도록 막힌 배수로를 찾아 뚫습니다.

[주현용/배수로 뚫은 시민 : 차 지붕까지 들어찬 거예요. 운전자가 급하게 탈출하고. 잠수하듯이 들어가서 (이물질을) 긁어모았고.]

빠르게 물이 빠지면서 추가 피해는 없었습니다.

당시엔 알려지지 않았지만 목격자가 온라인에 올리면서 뒤늦게 화제가 됐습니다.

같은 날 3명이 숨진 초량 지하차도 사고와 비교되면서 '시민영웅'이라는 찬사가 쏟아졌습니다.

하지만 당연히 해야 할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합니다.

[주현용/배수로 뚫은 시민 : 누구를 구할 수 있거나 편의를 줄 수 있다면 그분들이 다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위험에 처한 이웃을 도운 시민 영웅들이 '깊은 울림'을 주고 있습니다.

(화면출처 : 유튜브 '청년농부유천')
(영상그래픽 : 이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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