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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만에 1㎝ '더 높이'…육상역사 바꾼 새로운 '인간새'

입력 2020-09-18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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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6년 동안 아무도 넘어서지 못했던 그 1㎝를 넘어서는 모습입니다. 오늘(18일) 스웨덴의 스물한 살 뒤플랑티스는 이렇게 세계 육상의 역사를 바꿔놨고 국제육상경기연맹은 "사람도 날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고 했습니다.

온누리 기자입니다.

[기자]

기도하듯 호흡을 고르고는 겅중겅중, 빠르게 뛰더니 장대 하나에 의지해 하늘 위로 날아오릅니다.

막대를 넘어선 믿지 못할 순간, 뒤플랑티스는 두 손을 쥐고 환호했습니다.

6m 15㎝, 야외 장대높이뛰기 세계 신기록이 나온 건 3초도 채 안 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현지 해설 : 얼마나 여유 있게 뛰어넘는지 좀 보세요!]

1994년, 전설로 불린 붑카가 6m 14cm 기록을 세운 뒤, 26년 동안, 야외 경기에선 그 기록에 다가간 선수조차 없었는데 뒤플랑티스는 자신의 열다섯 번째 도전에서 감격을 맛봤습니다.

[뒤플랑티스/스웨덴 국가대표 : 아직 실감이 안 나요. 쉽게 믿기지 않네요.]

원래 장대를 가지고 도랑을 넘던, 그래서 멀리 가는 게 중요했던 스포츠였지만, 이젠 누가 가장 높이 날아오르는지를 겨루는 장대높이뛰기.

도약 종목 가운데 유일하게 도구를 사용하면서 단거리 선수처럼 달리고, 멀리뛰기 선수처럼 뛰어올라, 체조 선수처럼 균형 잡고 날아야 해, 어려운 종합 예술로 불립니다.

120년 전 3.3m를 뛰어넘던 선수들은 이제 건물 2층 높이인 6m 기록도 넘나드는데, 스물한 살 뒤플랑티스가 나타나면서 조만간 한계로 여겨졌던 6m 20㎝ 벽도 깨질 거란 기대가 커집니다.

세 살부터 장대높이뛰기를 시작해 나이마다 기록을 새로 쓰면서 세계를 놀라게 했고, 올 2월엔, 실내 장대높이뛰기 최고 기록인 6m 18㎝도 가뿐하게 넘어섰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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