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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아베, 트럼프 노벨평화상에 추천"…"미 요청 때문"

입력 2019-02-18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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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지난주 기자회견 이후 미국 국내 정치권은 물론이고, 외교가가 술렁이고 있습니다.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미 정치권의 논란은 커지고 있고,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자신을 노벨상 후보로 추천했다고 밝히면서 일본 정치권에도 그 후폭풍이 번지고 있는데요. 다만 우리 청와대는 조금 전 "트럼프의 노벨상 자격은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오늘(18일) 최 반장 발제에서 관련한 소식들을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지난 15일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회견에선 폭탄발언들이 쏟아져 나왔습니다. 우리의 관심은 2차 북미정상회담에 대한 긍정적인 기대감이었죠. "북한이 경제 강대국이 될 수 있는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우호적인 발언을 내놨습니다.

그러나 이날 회견 이후 미국 국내정치는 물론이고 외교가는 혼란에 빠졌습니다. 3가지 키워드 때문인데요. 국가비상사태, 오바마 그리고 아베입니다.

트럼프 대통령,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미국은 국가적 위기가 발생하면 대통령이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거의 모든 권한을 의회에 통보만 한 뒤 행사할 수 있는데요. 트럼프가 이 카드를 꺼내든 것은 멕시코 국경장벽 건설을 강행하기 위해서입니다. 즉 의회 승인을 거치지 않고 장벽 건설에 필요한 예산을 쓸 수 있습니다.

민주당은 초헌법적 조치라며 이에 불복하는 상하원 합동결의안을 추진하고 있는데요. 백악관은 결의안이 채택되면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트럼프가 위헌 논란까지 불거진 사태를 강행한 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지지층 결집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오바마를 거론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이 당선인이던 시절 오바마 대통령을 만나 "가장 큰 문제가 무엇이냐"라고 물었더니 그가 '북한'이라고 답하며 이런 말을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5일) : 나는 오바마가 전쟁을 할 준비를 마쳤었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그는 나에게 북한과의 큰 전쟁을 벌이기 직전이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니까 전쟁 직전까지 간 오바마와 달리 나는 북한과 대화하고 미사일과 핵실험의 위협을 없앴다며 업적으로 내세운 것입니다. 물론 오바마의 참모진들은 "전쟁 준비는 없었다" "오바마는 전쟁을 고려한 적 없다"며 트럼프 주장을 일축했습니다.

트럼프가 오바마를 언급한 건 또 다른 이유도 있는데요. 오바마는 국제외교와 인류협력을 강화한 공로로 취임 첫해 노벨평화상을 받았죠. 트럼프 대통령, 이렇게 말합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5일) : 그들은 오바마에게 노벨상을 주었습니다. 그는 무엇 때문에 상을 받았는지도 몰랐습니다. 그는 약 15초 정도 그곳에 있었고 노벨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니까 트럼프는 오바마가 노벨상을 받을만 한 업적이 있었는지 의문을 제기한 것입니다. 즉 속내는 "아무것도 한 게 없는 오바마도 노벨상을 받았는데 김정은과 두 번이나 만날 예정이고 세계평화를 위해 노력한 나는?" 이런 의미 아니었을까요? 물론 이날은 "난 노벨상 욕심 없어!"라고 했지만 속내는 일찌감치 드러난 바 있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5일) : 나는 아마도 노벨상을 절대 받지 못할 것이지만 괜찮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해 4월 28일) : (노벨! 노벨! 노벨!) 그것 참 좋네요. 고맙습니다. 정말 좋아요.]

노벨위원회는 매년 2월까지 추천받은 후보들을 심사해 수상자를 선정합니다. 올해 평화상은 개인 219명, 단체 85개가 추천됐는데요. 명단은 위원회 방침에 따라 50년간 공개하지 않습니다. 그런데 한 명이 공개됐죠.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15일) : 사실, 이걸 말해도 될 거라 생각하는데, 아베 총리가 노벨평화상이라는 것을 주는 사람들에게 보냈다는 아주 아름다운 서한의 사본을 내게 줬습니다. 그는 '일본을 대표해 당신을 노벨상 후보로 정중히 추천했으며 당신에게 노벨상을 줘야 한다고 노벨 위원회에 요청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아베 총리는 노벨위원회 방침에 따라 언급을 자제하겠다고 했는데요. 그러나 일본 언론들은 "아베 총리가 지난해 가을쯤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추천했다"는 보도를 내놨습니다.

물론 받을 자격이 있다면 추천은 문제될 것이 없죠. 청와대도 "문재인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노벨평화상을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는 입장을 밝혔는데요. 앞서 문 대통령은 "노벨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리는 평화만 가져오면 된다"고 했었죠.

그런데 일본 언론에 따르면 아베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을 후보로 추천한 건 지난해 북·미 정상회담 후 미국의 비공식 요청에 따른 것이었다고 합니다. 즉 트럼프의 부탁 혹은 압력으로 아베가 추천한 사실상 셀프추천이라는 것입니다.

일본 내에선 아베 총리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큰데요. 왜냐하면 그동안 일본 정부는 북한을 위협적 존재로 인식해 왔기 때문입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현지시간 지난해 4월 18일) : 북한이 대화에 응했다고 해서 보상을 제공하면 안 됩니다. 최대 압박은 계속되어야 하며…]

아베 총리는 이같은 입장을 취하면서 이를 명분으로 방위비를 늘렸고 대북 강경론을 펼치며 국내 정치적 위기도 돌파해왔죠. 그랬던 그가 동북아 평화를 이유로 트럼프를 평화상에 추천한 건 결국 자기모순, 자가당착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발제 이렇게 정리하겠습니다. < 트럼프 노벨평화상 후보에…트럼프 '셀프추천' 아베 '자기모순'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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