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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 상장...삼성그룹 지배구조개편 가속도

입력 2014-06-03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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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에버랜드가 3일 이사회를 열고 상장을 추진하기로 결의했다.

이와관련 삼성에버랜드는 "상장을 통해 지난해 재편된 사업부문들의 사업경쟁력을 조기 확보, 글로벌 패션·서비스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에버랜드는 6월 중 주관회사를 선정하고 구체적인 추진일정과 공모방식 등을 결정할 계획이다.

삼성에버랜드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3.72%),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25.1%), 장녀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8.37%), 차녀인 이서현 삼성에버랜드 패션부문 사장(8.37%)이 공동으로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재계에서는 이번 상장을 계기로 이 부회장 중심의 지배구조가 완성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으로 이건희 회장 일가의 지분가치가 2조원을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삼성에버랜드 상장으로 얻는 막대한 차익으로 삼성전자 등 다른 계열사의 지분을 사들이거나 상장으로 가치가 높아진 에버랜드를 다른 계열사와 합병하는 방식으로 이 부회장이 그룹 지배력을 강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삼성그룹은 현재 삼성에버랜드→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I→삼성물산으로 이뤄지는 순환출자 구조를 갖고 있는데,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일가는 삼성에버랜드와 삼성생명을 제외하고 삼성전자, 삼성물산등 핵심계열사에 대한 지분율이 낮은 상황이다. 이는 만약 상속으로 지분율이 일부 상실된다면 이건희 오너 일가의 지배력이 취약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삼성전자는 그룹의 핵심사업임에도 현재 이건희 회장 등 계열사가 보유한 지분이 17.66%에 불과해 지배력이 취약한 상황이다. 여기다 지난달 2일 국회를 통과한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으로 인해 삼성생명이 삼성전자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상황이 올 경우, 오너 일가의 경영권 방어가 힘들어질 공산이 크다.

개정안은 비은행지주사가 자회사로 비금융사를 지배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생명이 지주회사가 되면 제조사인 삼성전자 지분(7.6%)의 상당 부분을 처분해야 하는 일이 발생한다.

현재 이건희 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20.76%를 보유하고 있다. 향후 이를 이재용 부회장 등 삼남매에게 상속하는 과정에서 세금을 지분으로 현물 납입한다면 지분은 반으로 줄게 되고, 이 경우 삼성생명의 지분 19.3%를 갖고 있는 삼성에버랜드가 최대주주가 된다.

따라서 삼성에버랜드의 상장은 삼성에버랜드의 기업가치를 높여 삼성물산 등 다른 계열사와의 합병을 통해 지주회사 체제로 가는 첫걸음이라는 것이 시장의 관측이다.

이형구 기자 ninele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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