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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마스크 의무화' 첫날, 출근길 지하철 타보니

입력 2020-05-13 21:26 수정 2020-05-1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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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13일)부터 서울 지하철에 타는 승객들은 모두 마스크를 써야 합니다. 특히 탑승객이 승차정원의 1.5배가 넘어서 혼잡 단계가 되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의 탑승이 금지됩니다. 시행 첫날, 출근길 모습은 어땠을까요.

밀착카메라 이선화 기자가 다녀왔습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왕십리역입니다. 

아침 출근길이어서 사람들의 발걸음이 분주한데요. 

오늘부터는 반드시 마스크를 착용해야 지하철을 탈 수 있게 됩니다.

특히 열차 안에 혼잡도가 사람들이 이동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할 경우엔 마스크 없이는 개찰구를 통과할 수 없게
됩니다.

지하철을 타려는 승객들이 모여듭니다.

대부분 마스크를 쓴 얼굴입니다.

승강장에선 쉴 새 없이 안내방송이 흘러나옵니다. 

[혼잡할 때에는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탑승이 제한될 수 있습니다.]

안전요원도 배치됐습니다. 

서울교통공사에서 나온 지원 인력입니다. 

곳곳에 마스크를 쓰지 않은 승객들에게 다가갑니다. 

[안전요원 : 마스크 착용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현장에서 구입해 쓰도록 권고합니다. 

미처 마스크를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을 위해서 이렇게 자판기에서도 구입을 할 수 있도록 해두었습니다. 

원래 과자를 판매하던 자리에 지금은 보다시피 KF94 대형 마스크가 들어있는데요. 

이 자판기뿐만이 아니라 역 안에 있는 편의점이나 통합판매대에서도 마스크 구입이 가능합니다.

시행 첫날인 만큼 마스크 의무 착용을 모르고 있던 일부 승객들이 당황스러워합니다.

[승객 : 몰랐어요. 마스크 가격이나 좀 떨어뜨려 주고 그런 제도를 시행하든가. 가격은 가격대로 비싼데 그거부터 하면 전 아니라고 생각하거든요.]

대부분 안내에 따라 마스크를 구입하지만, 착용을 거부하는 승객들도 있습니다.

[안전요원 : '착용하지 않으시면 탑승하실 수 없습니다'라고 하니까 짜증을 내면서 나가셨어요. 아예 승강장 밖으로 나가 버리시는…화를 내면서 나가셨어요.]

하지만 강제할 수 있는 권한이 없기 때문에 계도에 그칠 수밖에 없습니다.  

같은 시간, 광화문역에서도 단속이 이뤄집니다.

마스크 없이 개찰구를 통과하려던 승객들이 저지당합니다.

쓰지 않은 이유는 다양합니다.

[승객 : (입 주변에) 뭐가 나서.]

[승객 : 저 혼자 안 쓰고 있으니까 약간 눈치 보이긴 하는데. 제가 원래 잘 안 쓰는 것도 있고. 나올 때 깜빡하기도 했고요.]

[승객 : 답답해서 잘 안 쓰고. 별로 걱정하는 편이 아닌데. 주변에서 싫어해요.]

코로나19 여파로 지난 두 달 간 지하철 이용객 수는 전년 대비 절반가량으로 줄었다가, 최근 원상 복귀하는 추세입니다. 

매일 밀폐된 지하철을 이용해야 하는 시민들은 걱정스럽습니다. 

[왕성식/경기 안양시 만안구 : 아침에 갈 때는 사람이 많이 붙어 있잖아요. 가끔 보면 안 쓰는 사람도 있으니까.]

최근 코로나19가 번진 이태원과 홍대 등 유흥 밀집 지역의 지하철을 이용하는 시민들은 더욱 불안합니다. 

[송희숙/서울 석관동 : 24시간 (단속) 할 수 있으면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는 젊어서 괜찮다'라고 보지만 그건 본인의 이기심이라고 보고 있고요.]

이 때문에 혼잡도에 관계없이 마스크를 필수로 착용하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나옵니다.

[민서진/경기 부천시 춘의동 : 전염력이 너무 강한데, 언제 탈지 모르는데. 좀 더 강화를 시켜야 한다고 생각해요.]

혼잡도 기준이 모호하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김수빈/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 정확히 어느 정도가 많이 혼잡하고 어느 정도가 혼잡하고 이런 건 굉장히 주관적이잖아요.]

마스크를 쓰지 않으면 탑승이 금지되는 기준은 열차 혼잡도가 150%일 때입니다.

[오양수/서울 왕십리역장 : 객실 내에서 승객들이 껴 있는 상태로 서로 이동이 불가능한 상태를 이야기하는 겁니다.]

서울교통공사는 승객 탑승 데이터를 기반으로 혼잡도를 예보해 승객을 분산시키겠다는 계획입니다. 

[조정재/서울교통공사 수송계획팀 부장 : 예보를 하루 전날 해서 그 내부 사이트에 공지하면 그 일보 숫자 기준으로 해서 저희가 지금 계도 활동을 하고 있어요.]

출근길엔 안전요원이 마스크 착용을 권고하고, 지하철역에선 하루에 다섯 번씩 이처럼 방역 작업이 이뤄지곤 있지만,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밖에 없습니다.

결국 이 빈틈을 메우는 건 시민들의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가 아닐까요.

(VJ : 박선권·서진형 / 인턴기자 : 정상빈·이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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