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관계 개선 가능성을 보이는 것은 바다만이 아닙니다. 국제 민간 항공기구, ICAO는 북한이 평양과 인천 사이에 직항 노선을 만들자고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음 주 중에 ICAO가 북한에 가서 항로 신설을 논의할 계획입니다.
김나한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달 초 남북 정상회담의 사전 행사로 평양 공연을 한 우리 예술단은 서해 직항로를 이용해 평양에 갔습니다.
당시 항공기는 서울 김포국제공항에서 서해로 나간 다음 다시 평양순안공항으로 들어가는 이른바 디귿자 항로를
따라 운항했습니다.
2000년 남북 정상회담 당시 만들어진 임시 항로입니다.
국제민간항공기구, 즉 ICAO는 북한이 인천과 평양을 잇는 정기항로를 열어달라고 요청했다고 밝혔습니다.
인천에서 평양까지 직선거리로는 바로 휴전선 상공을 넘는 것이 빠르지만 비무장지대 상공은 비행제한구역이어서 당분간은 서해직항로가 정기항로가 될 가능성이 큽니다.
ICAO는 다음 주 중 북한을 방문해 정기 항로 신설에 따른 안전 문제 등을 논의할 예정입니다.
북한이 이미 영공을 개방하는 여러 노선의 국제항로 신설도 요구해 이 문제도 협의될 전망입니다.
북한 영공을 이용하면 우리나라에서 미국이나 유럽을 갈 때 거리와 시간을 단축하고 유류 비용도 아낄 수 있습니다.
북한도 영공 통과료를 받아 실익을 챙길 수 있습니다.
그러나 현재 북한이 유엔의 대북 제재를 받고 있어 실제 북한 상공이 개방되기 위해서는 북미 정상회담에서의 성과가 먼저 있어야 합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