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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택시에서도 성희롱…이집트서 '여성 전용' 택시 등장

입력 2015-12-12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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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스·택시에서도 성희롱…이집트서 '여성 전용' 택시 등장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여성 전용 택시인 '핑크 택시(Pink Taxi)'가 등장했다. 버스 등 대중교통과 택시에서 여성들이 성희롱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유엔 조사에 따르면 99%가 넘는 이집트 여성들이 대중교통이나 택시에서 성희롱을 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고 9일(현지시각) CNN이 보도했다.

핑크 택시는 분홍색 옷을 입은 여성 기사들이 운전한다. 미리 예약한 여성들만 이 택시에 탈 수 있다. 핑크 택시의 모든 택시 기사들은 대학을 졸업해야 하고 영어를 할 줄 알아야 하며 카이로에서 최소 2년 이상 운전한 경력이 있어야 한다.

분홍색으로 옆 면을 치장한 핑크 택시의 모든 차량에는 위성항법장치(GPS)와 카메라가 장착돼 있다. 비상 상황에 닥쳤을 때 누를 수 있는 'SOS 버튼'도 있다. 이 버튼을 누르면 차량을 멈춰 세우고 핑크 택시 본사에 비상 상황임을 알릴 수 있다.

'핑크 택시' 창립자인 림 파우지는 "여성들이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교통 수단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했다"며 "여성들만 고용하는 정책으로 여성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파우지는 핑크 택시 창립 초기에 기사들을 모으기가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그는 "여성 택시 기사를 모집한다는 소식을 접한 남성들의 비난이 쏟아졌다"며 "거의 모든 택시 기사가 남성들이기 때문에, 자신의 딸들이 택시 기사로 일하는 것이 싫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핑크 택시에는 52명의 여성 기사들이 활동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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