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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계양을 출사표…국힘 '맞춤형 자객'은 누구?

입력 2022-05-09 18:25 수정 2022-05-10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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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방선거 소식으로 가겠습니다. 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이 인천 계양을에 출사표를 던졌죠. 이 고문은 '책임 정치'를 출마 명분으로 삼았는데요.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방선거 승리로 갚겠다는 겁니다. 국민의힘에서는 '맞춤형 자객 공천'을 예고하고 있는데, 관련 내용을 톡 쏘는 정치에서 짚어봅니다. 

[기자]

인천 계양을 출마를 공식 선언한 이재명 상임고문! 행사장은 '아이돌 팬미팅장'을 방불케 했는데요. 이른바 '개혁의 딸', 개딸들의 환호성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이 고문은 첫 일성으로 '책임'을 내세웠죠. 책임이란 단어를 무려 11번이나 되풀이해 강조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어제) : 오늘 기자회견문의 핵심적인 키워드 역시 책임입니다. 제가 저의 책임을 다하겠다…]

대선 패배의 책임! 본인이 온전히 지겠다는 겁니다. 자신이 책임질 방법도 구체적으로 제시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어제) : 저의 모든 것을 던져서 인천부터 승리하고, 전국 과반 승리를 반드시 이끌겠습니다 여러분. 모든 것을 감내하면서 정치인의 숙명인 무한책임을 철저하게 이행하겠습니다.]

민주당은 이번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 9곳 이상의 승리를 목표치로 세웠죠. '윤석열 정부 견제론'이 핵심 전략인데요. 이 고문의 출마로 지지층이 다시 똘똘 뭉칠 수 있다! 기대감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박홍근/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이재명 고문의 계양을 출마로 지난 대선에서 이재명 고문과 또 민주당에 마음을 주셨던 1614만명의 유권자들께서 다시 한번 결집할 수 있는 그런 기회와 명분을 좀 만들 수 있지 않나 이렇게 기대를 좀 하고 있습니다.]

윤석열 대 이재명! 이번 지방선거를 대선의 연장전으로 치르겠다는 겁니다. 이 고문도 이를 의식한 듯, 차기 정부·여당을 향한 공세의 포문을 열었습니다. 특유의 사이다 입담을 과시하며 '일타 쓰리피' 공세를 선보였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어제) : 온몸이 막 부정부패로 대장동에서 해먹고 공흥지구에서 해먹고 오등봉에서 해먹고 부산 엘시티에서 해먹고. 그래가지고 온몸이 오물로 덕지덕지한 사람입니다.]

이 고문의 인천 계양을 출마! 국민의힘에선 '독이 든 성배'에 비유했는데요. 이 고문이 져야할 책임! 이번 지방선거로 끝나지 않을 거다, 예언을 했습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민주당이 만약에 패배하면 총괄선대위원장으로서 어떤 형태로든 책임을 지셔야 할 거고요. 2년 뒤에 또 총선이 있거든요. 여기에서도 분명히 이재명 후보가 책임을 지셔야 될 부분이 있을 거고요. 또다시 대선 전에 지방선거가 한 번 더 있습니다.]

차기 대선까지 3번의 전국 선거에서 전승을 거두지 않는 한, 정치적 상처가 불가피하다는 겁니다.

[김용태/국민의힘 최고위원 (KBS '최경영의 최강시사') : 이재명 후보의 출마를 독려하신 분들이 주변에 계신다면 저는 그분들을 멀리하셔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고문의 최측근들. 이른바 '7인회'라고 불리죠. 7인회 멤버들도 실제로 비슷한 고민을 했다고 합니다. 이번 출마에 찬성한 인사, 2명 뿐이었다고 하죠?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좀 출마는 이른 것 아니냐 그런 만류가 있었습니다. 대개 5년 뒤를 준비한다라고 하면 먼저 일찍 나와서 정치인이 좀 소모된다라는 그런 것들도 있기 때문에 지금보다는 조금 더 이후에 천천히 나오는 게 어떻겠냐라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국 책임 정치를 위해 정면 돌파를 선택했다는 겁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어제) : 개인적 안위나 정치적 손실, 위기, 위험 이런 거 다 감수하겠다. 당이 처한 어려움과 지금 이 위태로운 지방선거 상황을 도저히 외면할 수 없었습니다. 깊은 고심 끝에 위기의 민주당에 힘을 보태고 어려운 지방선거를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 위험한 정면 돌파를 선택했습니다.]

왜 성남 분당갑이 아닌, 인천 계양을이냐? 당 안팎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있었죠. 당장 국민의힘에선 도망을 간 거다, 한목소리로 날을 세웠습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분당이 안 나오고 계양만 나왔다고 한다면은 저는 이렇게까지 비판 여론이 거세지 않았을 거라고 봅니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분당과 계양이 같이 나왔는데 분당, 성남, 경기도를 버리고 인천 계양으로 간 것은 이거야말로 회피라고 봅니다.]

민주당은 회피가 아니다! 정면으로 반박을 했죠. 성남 분당갑엔 이미 임자가 있었다는 겁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거기에 김병관 후보라고 하는 막강한 후보가 있는데 이재명 후보가 김병관 전 의원을 제치면서 거기 들어갈 수는 없었습니다. 거기 분당갑이 불리해 보이니까 갔다 이렇게 이야기하는 것도 사실이 아니고요.]

김병관 전 의원이 이미 출마를 준비 중이었다는 건데요. 김 전 의원! 지난 총선에서 말 그대로 석패를 했죠. 0.72%p, 1128표 차이로 졌습니다. 유력한 후보가 있는데, 그 자리를 빼앗는 게 오히려 더 명분이 없다는 겁니다. 더욱이 국민의힘은 일찌감치 프레임을 짜놓고 있었죠?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지난 4일) : 이재명 후보는 만약 이번 보궐선거에서 출마한다면 꼭 수천억원을 환수해서 주민들께 돌려줬다는 본인의 최대 치적, 대장동이 포함된 분당갑 지역구에서 초밥과 소고기, 베트남 음식, 샌드위치와 닭백숙의 추억과 함께 하셨으면 합니다.]

굳이 말려들 필요가 없다는 게, 이 고문의 판단이었던 듯합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 (어제) : 경쟁에서 이기려면 상대가 원하지 않는 장소, 원하지 않는 때, 원하지 않는 방법으로 싸워야 한다는 것도 바로 중요한 판단 기준이었습니다.]

국민의힘은 인천 계양을이 민주당 강세지역이라며, 결국 본인 수사를 염두에 둔 방탄용 아니냐? 꼬리표를 달기도 했는데요.

[최형두/국민의힘 의원 (BBS '박경수의 아침저널') : 대장동 의혹이라든가 이런 문제에 대해서 수사가 진전될 경우에 국회의원으로서 특권을 이용하기 위한 것이 아닌가라는 그런 의구심이 많죠.]

민주당에선 어불성설이다, 한마디로 일축했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정치공세 성격의 그런 어떤 고소·고발이 많았기 때문에 이게 방탄용이다라고 하는 것 자체가 좀 어불성설이지 않나…]

다만, 수사 결과는 지켜봐야겠죠. 이 고문의 계양을 출마에 맞서, 국민의힘은 '맞춤형 자객'을 준비 중이라고 하는데요. '이 분'을 고려하고 있다는 보도도 있었죠?

[김부선/배우 (3월 8일) : 내일 세상이 바뀌면, 우리가 승리하면 옥수동 누나가 광화문에서 레깅스 입고 깐느(칸) 댄스.]

민주당에선 정치를 희화화하는 거다, 날을 세웠습니다. 이준석 대표도 악의적 보도다! 선을 그었습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아마 국민의힘에서 고려치 않고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드는데요. 정치가 그렇게 희화해서는 안 된다라고 생각이 듭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솔직히 굉장히 악의적인 기사라고 봅니다. 김부선 씨야말로 지역에 대한 연고성이나 이런 것이 상당히 부족하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저는 이재명 지사의 연고성 문제를 공격하던 저희 당에서 그런 공천하긴 어렵다. 정치의 이미지를 씌우는 것 자체가 김부선 씨에게 굉장히 실례다 이렇게 생각합니다.]

김부선 씨가 타천이라면, 이 고문과 붙어보겠다! 자천에 나선 인사도 있죠? 안철수 인수위원장과 이준석 대표를 즈려밟고 말입니다.

[윤희숙/전 국민의힘 의원 (MBN '프레스룸' / 지난 6일) : 큰 책임과 리더십을 발휘해야 되는 분들이 꽃밭을 간다든가 아니면 뭐 그냥 평론만 하고 계신다든가 이런 거는 저는 좀 기회주의적이라고 비난받아 마땅해요. 배포가 안 되신다거나 그러시면, 그래서 저더러 나가라고 그러면 따라야죠, 당에서 하라고 하면.]

배포가 없는 인사들 대신, 자신이 나서겠다는 건데요. 민주당에선 일단 나쁠 거 없다는 분위기입니다.

[김남국/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윤희숙 전 의원 약간 너무 상대 후보나 다른 어떤 상대 당에 약간 말꼬리를 잡아서 물어뜯는, 그런 어떤 힐난하는 말만을 했지 정치인으로서 내실 있는, 그런 어떤 실속 있는 정치인일까, 그런 부분은 의문인 것 같습니다.]

말꼬리를 잡아서 물어뜯는 힐난! 같은 편도 예외는 아니었죠? 국민의힘 홍준표 대구시장 후보! 자신의 격을 모른다, 직격을 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 (음성대역) : 부동산 투기 혐의로 스스로 의원직을 사퇴하고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당대표, 안철수의 인천 불출마를 지적하면서 자신의 격을 착각하고, 연고도 없는 인천에 자객공천을 해 주면 나간다는 공천 희화화를 보니 그건 아니다.]

역시 공천 희화화라는 건데요. 윤희숙 전 의원이 배포가 없다고 저격한 두 사람! 안철수 위원장은 이미 분당갑에 출사표를 던졌죠. 남은 건 이준석 대표입니다. 민주당에선 이 대표를 콕 짚어, 이럴 때 선당후사하라! 쫄리냐? 도발을 했습니다. 이 대표의 발언을 고스란히 되갚아 준 겁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 지난달 29일) : 계양 이런 데 간다 그러면은 그거는 이재명 후보가 속된 말로 좀 분당에 출마할 용기가 없는 거 아니냐…]

당 대표가 감 놔라, 배 놔라 정치 비평만 하지말고, 자기 정치를 하라! 쏘아붙이기도 했습니다.

[윤건영/더불어민주당 의원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 : 제발 이준석 대표는 자기 이야기만 좀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의 이야기, 자기 정치를 하는 게 좋겠다라는 말씀 좀 대신해서 드리고 싶습니다.]

'맞춤형 자객'을 내놓겠다던 이 대표. '지역 밀착형' 인사를 공천하겠다는 원칙을 밝혔죠. 정치 철새에 맞서, 텃새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인 듯한데요. 과연 '자객'이란 말에 어울리는 인사가 공천이 될 지는 지켜봐야 할 듯합니다. 다만, 이 대표 본인은 출마할 생각이 없다는 거겠죠? 오늘의 톡 쏘는 한마디, 이 대표의 말로 정리합니다.

[이준석/국민의힘 대표 : 저는 그런 의사가 전혀 없고 (서울 노원구) 상계동에 대해선 진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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