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북·중 정상회담을 말없이 지켜 본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늘(22일)까지도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대북 제재 행정명령을 1년 더 연장했는데, 한편 언론 인터뷰에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 얘기를 또 꺼내며 좋은 관계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습니다.
워싱턴에서 임종주 특파원입니다.
[기자]
해당 대북 제재 행정명령은 모두 6건입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 때부터 차례로 발동돼 1년마다 연장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로도 3번째입니다.
의회 통지문에 적힌 사유는 북한의 이례적이고 특별한 (unusual and extraordinary) 위협.
이전과 바뀐 내용은 없습니다.
그런데 조치가 이뤄진 시점이 워싱턴 시간 21일, 시진핑 주석 방북 직후입니다.
그 직전 스티븐 비건 대북정책특별대표가 '유연한 대북 접근'을 강조했던 것과는 결이 다릅니다.
북한의 인신매매와 종교 탄압을 거론한 보고서도 잇따라 나왔습니다.
제재 유지와 유화적 메시지를 번갈아 쓰는 당근과 채찍 전략으로 읽히는 대목들입니다.
북·중 정상의 만남에 침묵을 지키고 있는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위원장의 친서를 언급했습니다.
언론 인터뷰 과정에서 친서를 꺼내 보이며 "생일축하 편지"라며 어제 전달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인터뷰 시점은 지난 17일.
그보다 1주일 전 받았다는 친서와 다른 것인지, 전달 시점을 잘못 말한 것인지는 분명하지 않습니다.
김정은 위원장과는 매우 좋은 관계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인터뷰 중 트럼프 대통령은 친서를 촬영한 기자에게 그 사진을 사용하면 감옥에 갈 수 있다"고 말해 해당 기자가 "위협한 것이냐"고 되묻는 상황이 빚어지기도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