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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무효소송 동참"…멜라니아는 백악관 떠날 준비

입력 2020-12-10 19:47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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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미국 대선이 치러진 지도 벌써 한 달이 넘었는데요. 드디어 미국 전체 50개 주의 개표 결과가 확정됐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트럼프 대통령을 70표 차 이상으로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불복 투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관련 내용을 박준우 반장이 정리해봤습니다.

[기자]

미국의 50개 주 개표 결과가 모두 확정됐습니다. 선거일 이후 34일 만인데요. 그럼 최종 집계 결과는요?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은 선거인단 306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232표를 얻었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이 74표 차 승리를 거둔 건데요. 이제 남은 절차는 2단계입니다. 먼저 각 주의 선거인단은 이달 14일 각 주의 선거 결과대로 다시 각 후보에게 투표를 하는데요. 이 투표 결과는 내년 1월 6일 미 의회에서 상·하원 합동회의를 거쳐서 공표됩니다. 그리고 같은 달 20일 취임식을 하면 바이든 당선인이 46대 미국 대통령으로 일하게 되는 겁니다.

그간 트럼프 대통령, 의회와 대법원에 선거 결과를 뒤집어달라며 노골적으로 요구해왔는데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8일) : 희망컨대 다음 행정부는 트럼프 행정부가 될 것입니다. 의원이든 의회든, 대법원이든 다수의 대법관이든, 이제 누가 용기를 가졌는지 지켜봅시다. 미국의 모든 사람이 옳다고 알고 있는 것을 그들이 실행할 용기가 있는지 봅시다.]

하지만 연방대법원은 트럼프가 말한 '용기'가 부족했나 봅니다. 연방대법원은 펜실베이니아주의 대선 우편투표를 무효화하기 위해 공화당 의원들이 낸 소송을 '패기' 넘치게 기각했습니다. "대법원에 요청한 개표 확정 금지 명령 신청을 기각한다" 이렇게 단 한 줄로 말이죠. 연방대법원의 대법관은 보수 성향 6명, 진보 성향 3명으로 보수색이 더 짙은데도 9명 모두 기각에 이견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트럼프 대통령, 순순히 물러날 사람이 아닙니다. 이제 유체이탈 화법을 구사하기 시작했습니다. 트위터에 '이건 내가 제기한 소송이 아냐'라고 밝힌 건데요. 자기가 아니라 마이크 켈리 하원의원 등 공화당 의원들이 제기한 소송이라는 겁니다. 측근으로 꼽히던 켈리 의원과 사회적 거리두기라도 하려는 걸까요? 기각 소식을 전한 언론 보도를 두고는 트럼프 대통령이 즐겨 쓰는 말이죠. 여느 때처럼 'Fake news', '가짜뉴스'라고 못 박았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달 2일) : 이 모든 가짜 뉴스를 보세요. 멋지지 않나요? 많은 가짜 뉴스예요.]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현지시간 지난 5일) : 가짜 뉴스를 알아차린 적 있나요? 저기 좀 보세요. 가짜 뉴스예요! 참 많은 가짜 뉴스네요!]

그러면서 아직 지켜봐야 할 건 텍사스 소송이라고도 했습니다. 공화당이 주도하는 텍사스주 정부가 낸 소송인데요. 바이든 당선인이 승리한 펜실베이니아·조지아·위스콘신·미시간, 이렇게 4개 주 대선 결과를 무효로 해달라는 내용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단 이 소송에 직접 합류하겠다고 대법원에 청구했는데요. 하지만 텍사스 소송과 관계없이 미 언론은 이번 기각 결정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치명타를 입었다고 분석했습니다. '세이프 하버 데드라인(safe harbor deadline)'이 지났기 때문이라는 거죠. 1887년에 정해진 미국 연방법에 나온 내용인데요. 이 법에 따르면 각 주가 선거인단의 간접투표일 6일 전을 세이프 하버 데드라인으로 지정합니다. 이때까지 각 주의 개표 결과를 인증하고 소송 등 분쟁을 마무리해야 합니다. 간접투표일이 이달 14일이니까 세이프 하버 데드라인은 6일 전인 이달 8일이었지요. 그런데 이미 8일을 넘겼으니 법적 다툼은 줄어들 수밖에 없단 얘기입니다.

[Bloomberg (현지시간 지난 8일) : 오늘이 12월 8일이고 개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알다시피 우리는 지난 몇 주, 몇 달 선거 기간 내내 트럼프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법적 다툼을 시도하는 걸 지켜봤습니다. 하지만 오늘 이후 이런 일은 점점 줄어들게 될 겁니다.]

찬물 끼얹는 소식은 또 있습니다. 트럼프의 불복 투쟁이 이어지는 와중에 퍼스트레이디 멜라니아 여사는 이미 백악관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온 겁니다.

[CNN (현지시간 지난 9일 / 화면출처: 유튜브 'CNN') : 영부인 멜라니아 트럼프 소식입니다. CNN의 소식통에 따르면 그녀는 집에 가고 싶어 한다고 합니다. 다시 말하지만, 이 영부인은 백악관 이후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기 위해 많은 준비를 하고 있는 반면, 그녀의 남편은 여전히 그가 4년을 더 머물지 않을까 하는 잘못된 희망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헤어지고 싶어도 헤어지지 못하는 여자 멜라니아, 백악관을 떠나가지 못하는 남자 트럼프인 건가요.

한편 트럼프의 불복과 관계없이 조 바이든 당선인은 내각 구성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연이은 여성 인선이 화제가 됐었죠. 이번엔 국방부 장관 후보로 흑인을 발탁해서 또다시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4성 장군 출신의 로이드 오스틴입니다. 바이든과 오스틴의 인연은 버락 오바마 행정부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당시 바이든 부통령으로 이라크 정책을 이끌었고 오스틴은 이라크 주둔 미군 사령관을 지냈습니다. 만일 오스틴이 국방장관이 되면 미국 역사상 최초의 흑인 국방장관이 탄생하는 건데요. 바이든은 소매를 걷어붙이고 의회 설득에 나섰습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 (현지시간 지난 9일) : 뛰어난 용기와 품성, 경험과 성취를 갖춘 지휘관을 우리 안보팀의 수장으로 지명하게 돼 영광입니다. 미군 현역의 40% 이상이 유색인종입니다. 국방부의 수뇌부에 인종적 다양성을 반영하는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미국 법률은 전역한 지 7년이 안 된 군인은 국방장관 임명을 금지하고 있는데요. 오스틴은 2016년에 전역했으니 이제 4년이 됐죠. 바이든 당선인으로선 오스틴에게 이 조항 적용을 면제한다는 상·하원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 셈입니다.

[조 바이든/미국 대통령 당선인 (현지시간 지난 9일) : 저는 오스틴 지명자가 미군의 민간 우위 원칙을 존중해나갈 것이라는 데 한 치의 의심도 없습니다. 과거 의회가 매티스 전 장관에게 그랬던 것처럼 오스틴 지명자에게도 면제권을 줄 것을 요청합니다.]

역사적 의미가 있지만, 최종 임명까지는 험로가 예상되는데요. 민주당 내에서도 면제 승인을 거부하는 움직임이 있다고 합니다만 뚜껑은 열어봐야 알 수 있을 거 같습니다. 바이든 당선인은 주택·도시개발 장관에도 흑인 여성인 마르시아 퍼지 하원 의원을 내정했습니다. 역시 파격 인사였는데요. 주택 빈곤층에 흑인사회 인구가 많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무역 정책의 수장인 무역대표부(USTR) 대표로는 중국계 미국인을 낙점했는데요. 캐서린 타이 미국 하원 세입위원회 민주당 수석 자문 변호사입니다.

여성과 흑인, 유색인종 등 사회적 소수자를 요직에 두루 앉힌 건데요. 트럼프 행정부와는 사뭇 대비되는 행보입니다. 같은 날 '트럼프의 남자'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중국 비난에 열을 올렸는데 말이죠.

[마이크 폼페이오/미국 국무장관 (현지시간 지난 9일) : 중국 공산당이 어떻게 우리 고등교육 기관의 우물에 독을 타는지, 또 그런 행동이 우리 자유와 미국의 국가 안보를 어떻게 훼손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우리가 스스로 교육되지 않으면, 일어나는 일에 솔직해지지 않으면 우리는 중국에 교육을 받게 될 겁니다.]

폼페이오와 같은 국무부 소속이죠. 고별 방한 중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 얘기도 잠깐 짚고 마무리 짓겠습니다. 오늘 아산정책연구원에서 '미국과 한반도의 미래'를 주제로 강연을 열었는데요. 비건 부장관은 지난 2018년 북미 정상 간 싱가포르 합의가 여전히 유효하다고 했습니다.

[스티브 비건/미국 국무부 부장관 : 합의 내용을 진전시키는 데는 실패했지만 싱가포르 정상합의의 잠재력은 여전히 살아있습니다. 지난 2년간 후퇴, 실망, 놓친 기회들에도 불구하고 내가 대북특별대표를 맡은 첫날과 마찬가지로 지금도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이 공유한 한반도를 위한 비전이 가능하다고 믿으며 우리 일은 아직 끝나지 않았습니다.]

비건 부장관의 대북 메시지 얘기는 들어가서 더 나눠보겠습니다.

오늘 야당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미 대선 50개주 결과 확정…74표 차 승리 바이든, 인선 속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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