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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배현진 "조명창고서 대기"…MBC "보도본부 사무실"

입력 2018-03-13 18:34 수정 2018-03-13 2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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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봉주 전 의원의 성추행 의혹이 진실공방 양상으로 전개되고 있습니다. 어제(12일) 기자회견에서 성추행 사실을 전면부인했던 정 전 의원이었는데요. 피해자는 물론 정 전 의원의 과거 측근이었던 사람이 이를 반박하면서 본인이 재반박하는 사건이 이어졌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에서는 미투 관련 속보를 자세히 정리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과 성추행 피해자의 입장이 너무나 첨예하게 갈리고 있습니다. 핵심은 하나입니다. 2011년 12월 23일, 성추행 장소로 지목된 여의도 렉싱턴 호텔에 정봉주 전 의원이 갔느냐, 아니냐는 것입니다.

정 전 의원은 "안 갔다"는 것이고, 다른 한쪽에서는 "분명 갔다"는 것입니다. 이런 공방 언급한다는 게 미투의 본질을 흐리는 것 같아서 안타깝기는 합니다만, 누군가 분명 한쪽은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이기에, 따져보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이해해 주십시오.

먼저 정 전 의원 주장입니다. 12월 23일 오전에 합정에서 민변 변호사들과 미팅하고 정오쯤 '나는 꼼수다' 마지막 녹음합니다. 그리고 오후 1시쯤 아들이 구속된다는 소식에 놀란 어머니가 입원했다는 소식 듣고 노원구 하계동 을지병원으로 이동하죠. 병문안 마치고 다시 홍대 쪽으로 건너와 민변 변호사들과 만나고 명진 스님 만나고 또 저녁에는 나꼼수 멤버들과 만나고 그랬다는 주장입니다.

자, 그런데 당시 정봉주 전 의원 수행했다고 주장하는 당시 팬카페 운영자 정모씨, 일명 '민국파'라는 사람이 정 전 의원이 숨기고 있는 별도 일정이 있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바로 하계동 을지병원에서 홍대쪽으로 가던 중에, 여기까지는 동일합니다. 그런데 갑자기 이 도중에 "급한 약속이 있다"면서 "여의도 렉싱턴호텔 가자!" 하더라는 것입니다. 민국파씨가 그때 상황을 기억하는 이유가 "도대체 누굴 만나길래 이 바쁜 와중에 호텔을 갈까"했다는 거죠. 이때가 오후 1시에서 2시 사이였다는 것입니다.

자, 바로 이 지점에서 충돌하는 것인데요. 정 전 의원은 "어머니가 병실에 입원한 게 오후 1시고 자신이 병원에 도착한 것이 그 이후"라면서, "병문안 마치고 나와서 아무리 빨리 가도 하계동에서 여의도까지 2시까지 어떻게 갈 수 있느냐"고 한 것입니다. 실제 내비게이션앱에 거리를 입력해보니, 한 40분 넘게 걸리는 거리입니다. 내용이 좀 복잡하죠. 혹시 이해가 가십니까? 자세한 얘기는 들어가서 해드리죠.

이번 소식은 미투는 아닙니다. 하지만 역시 진실공방이 펼쳐지고 있는 사안입니다. 바로 배현진 전 MBC 앵커 발언으로 촉발된 '조명 창고' 논란인데요. 먼저 배현진 씨 자유한국당 입당 때 발언 한번 들어보시죠.

[배현진/전 MBC 앵커 (지난 9일) : 저는 모든 업무에서 배제된 채로 회사 모처의 조명기구 창고에서 업무 발령을 기다리며 대기 상태로 지내왔습니다.]

어제까지 메인뉴스 앵커 하던 사람을 오늘 인사 내서 조명창고에 보냈다? 이게 사실이라면 참 비인간적인 처사가 아닐 수 없는 건데요. 자, 그러자 MBC 사측이 "이게 어딜 봐서 창고냐" 하면서 배씨가 있었던 사무실 사진 4장을 공개한 겁니다.

보시죠. 첫 번째 사진, 조명기구 같은 게 보이네요. 겹겹이 쌓여있습니다. 그런데 여긴 복도 같죠. 자, 다음 사진 '보도본부 사무실'이라고 A4용지가 붙은 문이 보입니다. 사무실 입구 같은데, 들어가보죠. 책상 의자 파티션이 돼있습니다. 아주 깨끗한 걸 보면 최근에 만든 공간인 것 같네요. 책상 위에 전화기도 놓여 있습니다. 자, MBC가 이 사진 공개하자 '아유, 그럼 그렇지. 아무렴 창고에 사람을 데려다놨으려고' 하는 반응이었습니다. 물론 조명기구가 밖에 있긴 했지만 엄연히 보도본부 사무실이라는 거죠.

자, 그런데 김장겸 전 사장 측이었던 박상후 전 시사제작국 부국장이 사측 주장을 재반박하는 글 올린 것입니다. 그 '보도본부'라는 팻말이 달려있던 곳, 원래는 '조명UPS실'라는 팻말이 달려있던, 그러니까 "조명창고 맞다" "배현진 말이 맞다" 한 것입니다. 사측이 원래 붙어있던 문패 떼어내고 '보도본부'라는 종이문패 서둘러 붙여놓은 뒤에, 서둘러 책상 갖다놓고 의자 갖다놓고 청소하고 그 안에 있던 조명기구 복도로 치워버리고 비노조 측 인사들을 발령 내 이쪽으로 몰아넣었다는 주장인 것입니다. 더군다나 이 사무실이 있는 층에는 화장실도 없었다는 거죠. 왜? 창고였으니까요.

자, 그랬더니 박건식 시사교양국 PD가 "내가 진짜 조명창고를 보여주마"하면서 사진을 올렸습니다. "배현진씨는 진짜 열악한 조명창고에서 근무하는 동료들을 한 번이라는 본 적이 있는가"라면서 말이죠. 자, 딱 봐도 창고 같습니다. 조명기구가 어지럽게 널려 있습니다. 진짜 조명기구 창고와 배씨가 있었던 조명UPS실은 엄연히 다르다는 것이지요. 역시 혼란스럽습니다.

MBC 내부 구조가 어떻게 생겼는지 잘 모르는 제가 속단할 수는 없습니다만, 배현진씨가 얘기한 '조명 창고'라는 말, 다소 과장된 것은 맞는 거 같습니다. 하지만 일반 보도국 기자들이 상주하는 사무공간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사무실이었던 것도 맞는 것 같습니다. 자,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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