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5년 만에 치러진 미얀마의 역사적인 총선에서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야당이 초반 개표 결과 압도적인 승리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대로라면 반세기 만에 군부 지배가 막을 내리게 됩니다.
이종원 기자입니다.
[기자]
미얀마 민주화의 영웅 아웅산 수지 여사가 이끄는 민주주의민족동맹 NLD가 개표가 완료된 하원 48석 가운데 45석을 휩쓸었습니다.
군부 집권 여당인 통합단결발전당(USDP)은 2석을 차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이번 총선은 상하원 491개 석을 놓고 치러졌습니다.
이 중 67%인 329석을 확보해야 전체 의석수의 과반을 차지해 단독정부를 구성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NLD가 초반 개표 결과 집권 여당을 크게 앞선 겁니다.
앞서 출구 조사에서도 유권자의 90%가 NLD를 선택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이로써 민주적인 정권 교체에 한발 다가서긴 했지만 국정 운영에서 상당 기간 군부와의 타협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군부가 투표 결과를 인정하겠다고는 했지만 헌법상 여러 가지 제약이 있기 때문입니다.
미얀마 헌법에 따르면 국회의원 의석의 25%와 국방·내무장관 등 요직이 군부에 할당됩니다.
또한 영국인 남편과 결혼해 두 아들을 둔 수지 여사는 대선에 출마할 수 없습니다.
어제(9일) 발표된 건 1차 개표 결과로 검표를 거쳐 최종 결과는 이달 중순 발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