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디도스 공격한 용의자들에게 한나라당에서 일하게 해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진술이 나왔습니다. 디도스 특검팀은 이 제안이 공격의 대가 성격인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박태석 특별검사팀은 선관위 디도스 공격 피의자들로부터 범행을 전후해 한나라당 디지털위원회에서 일할 것을 제의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했습니다.
공격에 가담한 황 모 씨는 지난해 11월 검거되기 직전, 최구식 의원의 전 비서 공 모 씨가 "한나라당 디지털위원회가 있는데 맡아주길 바란다"고 제안했다고 진술했습니다.
특히 황 씨는 공 씨가 "우리 대장도 허락하셨다"고 말했다고 진술해 최구식 의원 관련 의혹을 제기했습니다.
공격을 주도한 강 모 씨도 특검 조사에서 공 씨가 최 의원을 우리 대장이라고 지칭하면서 "우리 대장에게 디도스 얘기를 했고 저번에 이야기한 디지털위원회도 말했다"고 한 부분을 밝혔습니다.
이 같은 진술은 최 의원 측이 디도스 공격 용의자들에게 디지털위원회에서 일할 수 있도록 해준다는 제안으로 해석할 수 있어 범행 대가 성격을 띄는지 주목됩니다.
당시 최 의원은 한나라당 홍보기획본부장을 맡았습니다.
강 씨 등은 또 공 씨가 범행을 전후해 최 의원을 직접 연결해주기 위해 세 차례나 약속을 잡았다고 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마지막 약속 때는 공 씨와 함께 최 의원을 만나러 진주까지 갔지만 만나지는 못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용의자들의 진술에 대해 최 의원 측은 전면 부인했습니다.
[최구식 의원 (지난 17일) : (왜 범행 후에 피의자들 밥을 사주겠다고 한건가요?) 무슨 소리를 하는지 전혀 모르겠고….]
[최구식 의원실 관계자 : 강 모 씨는 그렇다고 진술하지만 공 모 씨는 아니라고 진술하는 상황이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특검팀은 피의자들이 일관되게 한나라당 디지털위원회에서 일할 것을 제안받았다고 진술하고 있어 이런 제안이 디도스 공격과 연관이 있는지 수사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