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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단일팀 논의부터 확정까지…왜 여자 아이스하키였나?

입력 2018-01-22 2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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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제올림픽위원회, IOC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최종 승인했습니다. 올림픽 최초의 남북단일팀이 출범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남북 단일팀이 확정되기까지 논란이 계속된 것도 사실입니다. 아직도 단일팀을 추진하는 과정이 정당했느냐 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고. 선수들에겐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느냐, 우려하는 시각도 있습니다. 취재기자와 함께 그동안의 이슈들을 살펴보겠습니다.

온누리 기자, 올림픽에선 처음으로 단일팀을 구성하는 것이다. 그래서 여자아이스하키팀 감독도 나름 본인의 고민을 얘기한 것 같습니다. 의미를 생각하면 당연히 받아들여야 하는데, 선수들을 생각하면 아쉬운 점도 있는 모양이죠. 세간에서도 그런 얘기도 나오고 있고, 그런데 단일팀 얘기 언제부터 나오게 됐나요.

[기자]

새해 첫 날이죠. 북한이 김정은의 신년 메시지와 함께 평창 올림픽 참가를 시사하면서 일부에서 그 가능성이 제기되긴 했습니다.

그러나 단일팀이 공식적으로 언급된 건 지난 11일이죠. 저희도 보도를 했는데 IOC가 남북간 협의를 위한 의제로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이 들어갔다는 게 확인되면서부터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달부터 남북 단일팀 논의가 시작됐다…이렇게 볼수 있겠네요. 시기적으로 너무 촉박한 느낌이 있는 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너무 무리하게 하는 것 아니냐는 얘기도 나오고 있고요.

[기자]

아무래도 평창올림픽을 '평화 올림픽'으로 내세우려면 남북이 함께하는 최고의 카드가 필요합니다. 이를 위해 정부는 남북 공동 입장, 그리고 함께 경기하는 단일팀 이 두 가지를 추진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올림픽을 유치하면서 우리가 어필했던 부분도 "스포츠를 통한 세계 평화 공헌"이었으니까요. 이 부분은 IOC도 적극 지지하는 대목입니다.

[앵커]

동계올림픽 종목이 상당히 많은데, 왜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단일팀 대상이 됐을까요?

[기자]

일단 동계스포츠는 단체종목이 그리 많지는 않습니다. 피겨나 스키에서 단체전이 있긴 하지만 남북 선수가 하나의 유니폼을 입고, 상대와 대결하는 종목이 필요한 거죠. 또 전력차도 크지 않아야 하는데, 이런 의미에선 전력이 엇비슷한 여자 아이스하키가 대상이 된 겁니다.

[앵커]

그런데 이렇게 단일팀이 결정되기까지 진통이 상당했습니다.

[기자]

네, 우선 시간이 부족했습니다.

단일팀이 IOC 의제로 올랐다고 보도를 한 11일에도 우리 아이스하키협회는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바로 다음 날, 정부가 단일팀 추진에 대해 인정을 했는데 연맹에 관련 공문도 이날 발송을 했습니다.

이 날은 여자 아이스하키 팀이 전지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는 날이었기 때문에 선수들도 귀국해서 이 소식을 들었고요.

그러니까 정부가 협회, 그리고 선수들의 의견 수렴 나아가 설득하는 과정이 너무 짧았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얼마 안 남은 상황까지 생각한다면 짧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기도 하고. 그래서 우리 선수들이 경기에 나갈 때 불이익을 당할 것이라는 얘기도 나오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원래 아이스하키 대회 엔트리는 23명이지만, 단일팀의 경우 북한 선수 12명을 받아들여 35명으로 늘었습니다. 여기까진 불이익이 없습니다. 그러나 경기에 뛸 수 있는 인원은 그대로 22명으로 제한됩니다.

즉, 종전엔 우리 선수 22명이 경기에 뛸 수 있었다고 한다면, 이제는 북한 선수 3명을 넣어야 하니까, 우리 선수 3명은 경기에 뛸 수 없겠죠.

[앵커]

대개 아이스하키 경기를 보면 중간중간 선수교체가 빠르게 이뤄지는 경우를 많이 봅니다. 그렇게 하면 3명이 더 들어왔다고 해도 크게 불이익은 없지 않을까 조심스레 생각도 해 보는데, 감독 입장에선 부담감을 갖게 되니까 경기 운영에 제약을 받을 수 있다고 얘기할 수도 있겠군요.

[기자]

이번 올림픽에서 순위 결정전까지 모두 5번의 경기가 있는데, 남북 단일팀으로 어떻게 시너지를 내면서 선수들에게 고루 기회를 줄까 고민이 깊을 수밖에 없습니다. 경기특성상 교체가 수시로 이뤄지는데 이부분을 어떻게 잘 활용할 지도 관심사입니다.

오늘 새러 머리 여자팀 감독이 관련 인터뷰를 했는데, 우리 선수가 못 뛰는 부분은 아쉽지만 역사적인 일이기 때문에 마음이 복잡하다고 털어놨습니다. 들어보시죠.

[새러 머리/아이스하키 단일팀 감독 : 올림픽까지 며칠 안 남았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일에 화내고 슬퍼할 여유가 없습니다.]

아이스하키는 올림픽의 꽃이라 불립니다. 동계올림픽 최고 인기 종목이죠. 최고 관심 종목인 만큼 남북 단일팀의 의미 역시 큽니다. 다만 논란의 소지가 있는 점을 남은 기간 어떻게 풀어낼지 지혜가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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