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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새해벽두부터 '김정은 뿌리내리기' 총력

입력 2012-01-0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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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새해벽두부터 '김정은 뿌리내리기' 총력

충성맹세 첫 군중대회…`친필'로 주민과 스킨십

`김정은 시대'에 진입한 북한이 새해 벽두부터 김정은 체제의 뿌리를 내리는 데 사활을 건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2009년 1월 후계자로 내정된 김정은 노동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후계수업 기간이 3년이 채 안 될 정도로 짧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0년 9월 당 대표자회에서 공식 등장해 주민들에게 알려진 것도 1년이 조금 넘을 정도에 불과하다.

이런 상태에서 지난달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급사라는 일대 변고(變故)에 맞닥뜨렸다.

북한의 새 재도부로서는 김 부위원장의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불안정한 권력기반을 다지기 위해선 신속하게 움직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북한은 1일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김 부위원장의 영도와 그에 대한 충성을 강조한 것을 신호탄으로 주민들의 충성 맹세와 서약을 독려하는 공개활동을 펼치고 있다.

충성맹세의 불씨는 지난해 10월 이른바 '함남의 불길'을 지핀 함경남도에서 다시 한번 지폈다.

함남 주민들은 2일 함흥광장에서 당 정치국 결정서와 당 구호, 신년공동사설 관철을 위한 군중대회를 열고 김 부위원장에 대한 충성을 다짐했다.

작년 10월 김정일 위원장의 2·8비날론연합기업소, 흥남비료연합기업소, 룡성기계연합기업소, 흥남제련소 현지지도 이후 강성대국 건설의 전위대로 평가받아온 함남이 이번에는 김정은 체제를 떠받칠 첨병으로 나선 셈이다.

군중대회에서 참가자들은 `피눈물의 맹세 목숨 바쳐 지키자'는 제목으로 "우리의 최고사령관이신 김정은 동지를 대고조의 최후승리로 결사옹위하자"는 내용의 `전국 근로자에게 보내는 편지'도 채택했다.

여기엔 함남에서 시작된 충성맹세를 북한 전역으로 확산시키려는 북한 당국의 의도가 엿보인다.

김 부위원장이 공장 기업소 근로자들의 편지에 답신 차원에서 친필을 보내며 김 위원장의 통치방식을 따르는 것도 눈 여겨볼만한 대목이다.

김 부위원장은 김 위원장을 잃은 비통함과 건강 축원 등의 내용이 담긴 김일성종합대학, 희천발전소 건설장 등 여러 단위 산하의 일꾼, 종업원, 건설자의 편지를 읽고 나서 편지에 '2011년 12월30일 김정은'이라는 문구를 자필로 써 발신자에게 보냈다.

주민들과 `스킨십(?)'을 통해 김정은 통치시대임을 강조하고 김 부위원장의 존재감을 이들에게 심겠다는 북한 새 지도부의 의도로 풀이된다.

김 부위원장은 1일에는 김 위원장이 펼쳐온 선군정치의 출발점이 됐던 `근위서울류경수 제105탱크사단'을 방문해 첫 공식활동을 하며 선군노선의 계승의지를 나타내는 것으로 새해 첫날을 보냈다.

전문가들은 김 부위원장이 최고사령관에 추대된 데 이어 군부대를 첫 공식활동 대상으로 삼은 데는 군심 장악 의도가 담겼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선임연구원은 "김 부위원장은 후계자 수업기간이 짧아서 최고지도자로서의 존재를 북한사회에 알리는 노력을 압축적으로 추진할 수밖에 없다"며 "당분간 활발한 공식활동을 하면서 주민들의 충성을 모아나가는 작업도 병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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