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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보좌진 여전히 과일·커피 심부름…'황당한 이유'

입력 2019-06-19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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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국회 여성 보좌진들의 얘기를 들어봐도 국회 내부는 달라진 게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커피 심부름은 여성들이 더 적합하다는 말이 국회 안에서 나오고 임신을 하면 나가달라는 요구를 받는 것도 국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이어서 이윤석 기자입니다.

[기자]

국회 여성 보좌진의 비율은 소폭 증가했습니다.

2017년 25%에서 현재 30.4%까지 늘어났습니다.

그러나 여성 보좌진들은 "여전히 낮은 수치인 데다, 남녀 차별 등 사라져야 할 관행이 여전하다"고 말합니다.

과일이나 커피 심부름은 여전히 여성 보좌진의 몫입니다.

황당한 이유가 등장합니다.

[A비서관 : 여자가 더 섬세하고 꼼꼼한 면이 있으니 과일 깎는다든가 차를 내가야 한다든가 하는 손님 응대에서 여자들이 더 적합하다는 식으로…]

[B비서관 : 커피는 여비서가 대접을 해야 된다. 편향적인 시각이 여전히 남아 있는 거죠.]

출산과 육아를 위한 휴가는 먼 나라 이야기입니다.

의원 임기 4년 가운데 보좌진이 장기간 휴가를 떠나면 업무 공백이 크다는 것이 이유입니다.

직접적으로 의원실을 나가라고 하거나,

[조혜진/보좌관 (더불어민주당 보좌진협의회장) : 최근의 경우에는 (모 의원실에서 보좌진한테) 임신을 했으니까 나가달라는 경우도 있고요.]

스스로 나갈 수밖에 없게끔 만들기도 합니다.

[C비서 : 육아휴직을 보류해 놓고서 내부적으로 직급을 다 조정한 다음 그냥 해고 통보를 한 경우도 봤고요. 출산하자마자 2주 정도 후에 바로 출근하라고 강요를 당하는 경우도…]

대놓고 남성 보좌진을 뽑겠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D비서관 : 남자를 썼을 때 사실은 훨씬 더 일이 편하다는 이야기를 최근까지도 들었고요. 우리 방은 남자를 뽑는다, 미안하다 이런 경우도…]

심지어 의원이나 보좌관의 성희롱 발언에도 항의할 수 없습니다.

[D비서관 : 시정될 거라는 기대가 별로 없죠. 문제 제기를 않고 그냥 안에서 삭이는 거죠.]

의원의 말 한마디에 해고될 수 있는 직업적 특성 탓이 큽니다.

[A비서관 : 이런 농담이 있습니다. 국회는 법을 만드는 곳이지 지키는 곳이 아니다…]

(영상디자인 : 정수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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