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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술접대 자리 목격"…9년 만에 입 연 '장자연 동료'

입력 2018-06-29 07: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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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고 장자연씨 성폭력 사건의 목격자로 당시 검찰에서 관련 내용을 진술했었던, 소속사 동료 배우가 사건이 일어나고 9년 만에 JTBC와 인터뷰를 했습니다. 검찰이 가해자를 오히려 믿고 있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건 이후 한국을 떠나 살고 있는 윤모 씨는 재수사에서 인터넷 등을 통해 진술을 또 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도 조사에 성실히 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지수 기자입니다.
 

[기자]

윤 씨는 고 장자연 씨와 함께 소속사 대표 김모 씨로부터 여러차례 술접대 자리를 강요받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윤모 씨/고 장자연 동료 배우 (어제 '뉴스룸') : 소속사 대표의 폭력적인 성향을 모두 익히 알고 있기 때문에 안 갈 수가 없는 분위기였습니다.]

2008년 8월 서울 청담동 술집에서 있었던 소속사 대표 김씨의 생일 파티가 대표적입니다.

조선일보 기자 출신으로 정계 진출을 시도하던 조모 씨의 범행도 생생하게 기억한다고 했습니다.

[윤모 씨/고 장자연 동료 배우 (어제 '뉴스룸') : 당시 탁자 위에 있던 언니를 끌어당겨서 무릎 위에 앉히고 성추행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런 일을 직접 본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윤씨는 지난 2009년 수사에서도 자신이 목격했던 일들을 자세하게 털어놨다고 했습니다.

그런데 13차례 소환조사를 받으면서도 뭔가 이상하단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윤모 씨/고 장자연 동료 배우 (어제 '뉴스룸') : 가해자로 지목된 조 씨를 오히려 믿고 있어서 이상하다고 판단을 했습니다.]

검찰 수사 당시 분위기를 떠올리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윤모 씨/고 장자연 동료 배우 (어제 '뉴스룸') : …죄송합니다. 저도 충격이 컸고 언니와 저만 있었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이 말을 맞추면 어려울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조 씨는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거부하다, 뒤늦게 조사에 응했고 거짓 반응이 나왔지만 검찰은 혐의를 부인하는 조씨를 믿어줬습니다.

오히려 목격자 윤 씨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며 조 씨를 무혐의 처분한 것입니다.

윤 씨는 검찰 수사에 협조했던 자신에게는 불이익이 잇따랐다고 기억했습니다.

[윤모 씨/고 장자연 동료 배우 (어제 '뉴스룸') : 그 회사에 있었다는 이유만으로도 또 제가 증언을 했다는 이유로 드라마나 영화에서 퇴출이 되고…]

고 장자연 씨에 대한 미안함과 두려움에 정신과 치료도 받아왔다고 했습니다.

[윤모 씨/고 장자연 동료 배우 (어제 '뉴스룸') : 언니의 억울함을 풀어주지 못했다는 것이 죄책감처럼 다가왔었고 있는 그대로 말했을 뿐인데, 덮이는 것을 보고 두려움을 갖게 됐습니다.]

윤 씨의 당시 진술조서 등을 검토한 검찰 과거사위원회는 지난달 조 씨에 대한 검찰 재수사를 권고했습니다.

재수사에 착수한 서울중앙지검은 한달 여 간의 수사로 9년 전 결론을 뒤집었고, 사흘 전 조 씨를 강제 추행 혐의로 재판에 넘겼습니다.

"윤 씨 진술이 유의미하게 일관되고 당시 관계자들이 사건 실체를 왜곡시키려 한 정황이 명확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윤씨는 지난 2월 23만여 명이 참가한 청와대 청원을 보고 용기를 얻어 이번 재수사에 응했다고 밝혔습니다.

[윤모 씨/고 장자연 동료 배우 (어제 '뉴스룸') : 제가 용기를 내어서 사건 재수사에 따라 인터뷰를 할 수 있게 국민청원을 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 전하고 싶습니다.]

윤 씨는 이제 곧 시작될 예정으로 알려진 과거사위원회의 재조사에도 적극 협조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윤모 씨/고 장자연 동료 배우 (어제 '뉴스룸') : 제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인터넷과 전화를 통해 진술을 하고 있고요. 앞으로도 이번처럼 그래왔듯이 조사에 성실히 임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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