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백만장자 도시 달리는 '2달러 노숙 버스'…양극화 극명

입력 2015-03-14 21:0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미국 실리콘밸리는 백만장자들이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죠. 그런데 노숙자들이 쪽잠을 자기 위해 밤새 실리콘밸리의 노선버스를 이용하는 다큐멘터리가 공개됐습니다. 미국 사회의 극단적인 두개의 단면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큰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뉴욕에서 이상렬 특파원입니다.

[기자]

어둠이 깔린 실리콘 밸리의 버스 정류장.

하나둘 씩 모여든 노숙자들이 버스에 올라탑니다.

[버스 안내방송 : 22번 버스입니다. 여기서 잘 거면 눕지 말고, 의자에 다리를 올리지 마세요. 출근할 다음 승객들을 생각해 예의를 지켜주세요.]

허기와 추위에 지친 몸은 금새 잠에 빠져듭니다.

24시간 운영하는 버스는 새너제이에서 부자동네 팔로알토까지 두 시간 정도를 달립니다.

노숙자들은 종점에서 다시 버스를 갈아타고 쪽잠을 이어갑니다.

버스비는 편도에 2달러.

실리콘밸리에 있는 노숙자 7500명 중 쉼터를 찾지 못해 떠도는 75% 정도가 심야의 주 고객입니다.

[제니 니클러스/노숙자 구제 단체 대표 : 다른 어느 곳보다 안전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쉼터가 된 것입니다. 이동 쉼터요.]

한 스탠퍼드 대학원생이 촬영한 이 다큐멘터리는 최근 선댄스영화제 등에서 상영돼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버스는 노숙자들에게 숙소와 같은 역할을 한다고 해서 '호텔 22'라는 이름도 붙었습니다.

달리는 버스에서 잠을 청해야 하는 노숙자들의 모습은 극심해지는 미국 사회의 양극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관련기사

실리콘밸리서 밤에만 운행되는 '버스 호텔, 알고보니… 유령 학교 설립 '학생비자 장사'…가짜 유학생도 수사 미 퍼거슨 경찰관 2명, 총 맞고 중태…시위대 혐의 부인 미국 버거킹, 어린이 메뉴 탄산음료 퇴출…아동 비만 대책 '흑인은 절대 못 들어와' 미 대학 백인 동아리, 인종 차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