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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2기 안보라인 구상, 불륜파문에 '삐걱'

입력 2012-11-14 16:49 수정 2012-11-14 16:49

CIA국장·아프간사령관 동반퇴장시 안보정책 혼란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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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IA국장·아프간사령관 동반퇴장시 안보정책 혼란 가능성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재선 축하 분위기에서 채 벗어나기도 전에 고위공직자의 불륜 파문이라는 암초에 부닥쳤다.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 등 집권 1기 주요 관료들의 사직이 임박한 상황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신임이 두터운 핵심인사 두 명이 한꺼번에 낙마할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14일 AP통신과 CNN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전날 오후까지도 순조로울것만 같았던 미국의 외교·안보진영 재편이 오리무중에 빠졌다.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 전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불륜 파문에 존 앨런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 사령관의 '부적절 통신' 스캔들까지 잇따라 터진데 따른 여파다.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국 신문들은 전날 후임 국무장관으로 수전 라이스 유엔 주재 미국 대사를, 차기 국방장관으로 존 케리 상원의원을 유력시했다.

하지만 퍼트레이어스 전 CIA 국장에 이어 앨런 사령관까지 추문에 연루되면서 그동안의 추측들은 원점으로 되돌아가는 양상이다.

리언 패네타 국방장관도 조만간 국방부를 떠날 것이라는 그동안의 추정까지 고려하면 자칫 국무장관과 국방장관, CIA국장, 아프간 주둔군 사령관이 한꺼번에 바뀔 수 있다.

이 같은 최악의 상황이 실현되면 미국의 안보정책은 혼란에 직면할 가능성이 있다.

아프간에서의 철군과 아시아 중시 외교, 그리고 재정 문제 해소가 모두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 돌아가야 하는 사안이었기 때문이다.

당장 CIA 국장 자리가 비면서 패네타 국방장관의 이임 가능성이 낮아졌다.

패네타 장관은 오바마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가 시작되면 즉시 떠날 계획이냐는 질문에 "도대체 누가 알겠습니까"라고 답했다.

이런 상황은 오바마 대통령이 라이스 대사와 케리 상원의원 중에서 국무장관감을 골라야 하는 처지로 내몰 수 있다.

만약 이들 중 한 명을 국무장관으로 지명한다 해도 이후 일정이 순탄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라이스 대사는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없는 상태에서 리비아 벵가지 미국 영사관 피습사건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의 날선 질문을 오롯이 떠안아야 하는 처지다.

미 정치권 소식통들에 따르면 공화당에도 인망이 있는 퍼트레이어스 전 국장이 벵가지 문제에 잘 대응하면 라이스 대사에 대한 국무장관 인준을 순조롭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라는게 백악관의 의중이었다.

케리 의원이 라이스 대사에 비해 순조롭게 인준 절차를 거칠 것이라는 평가가 우세하지만, 케리 의원이 국무장관으로 자리를 옮기면 여당인 민주당은 상원의원 한 자리를 공화당에 내주는 경우의 수도 발생한다.

케리 의원의 지역구인 매사추세츠에서 공화당 경쟁자 스콧 브라운의 입지가 강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이런 상황을 반영한 듯 국무장관 후보로 콜린 파월 전 국무장관이나 존 헌츠먼 전 중국 대사 같은 공화당 인물들의 이름이 라이스 대사나 케리 의원과 함께 오르내리기 시작했다.

국방장관 후보군에는 애슈턴 카터 현 부장관, 여성인 미셸 플러노이 전 차관의 이름이 다시 눈에 띄고 있다.

차기 CIA 국장으로는 마이크 모렐 국장 직무대행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지만 제인 하먼 전 하원의원이나 존 브레넌 백악관 국토안보보좌관도 거론되고 있다.

정치 분석가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외교·안보분야 핵심 인물들을 갑작스레 한꺼번에 교체할 경우 미국의 관련 정책이 불안정해진다는 위험이 있겠지만, 나라 안팎에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수 있다는 기회도 함께 존재한다고 풀이했다.

듀크대 정치학과의 피터 피버 교수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오바마 대통령의 이번 인선이 "루빅스 큐브 맞추기"처럼 복잡해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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