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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시 고위직 "보도 안 하면 수천만원"…기자에 금품 제안

입력 2021-06-11 20:47 수정 2021-06-11 20:49

1조원 아파트 사업 배경엔…고양시 '건설비리' 의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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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조원 아파트 사업 배경엔…고양시 '건설비리' 의혹

[앵커]

경기도 킨텍스 일대에서 불거진 대규모 아파트 건설 비리 의혹을 며칠 전 전해드렸습니다. 저희가 1년 동안 추적한 끝에 1조 원대 아파트 사업을 따낸 시행사의 실소유자가 '고양시 산하기관 출신'인 걸로 파악했습니다. 고양시는 이 시행사에 땅을 싸게 팔고, 여러 특혜를 준 정황까지 확인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JTBC가 취재를 시작한 무렵, 고양시의 고위직 인사는 저희를 찾아와 '금품'을 제안했습니다.

[고양시 관계자 : 돈을 주면 우리가 어느 쪽에다 돈을 줘야 돼? 형이 필요한 거 있으면 다 얘기해요.]

방송을 하지 말아 달라며 그 대가로 수천만 원을 주겠단 것이었습니다. 이 녹취를 지금 공개하는 이유는 '특혜 의혹'에 대해 고양시가 계속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봉지욱 기자입니다.

[기자]

JTBC는 지난해 5월부터 경기도 킨텍스 일대 개발 비리를 추적했습니다.

고양시는 특정 시행사에 땅을 싸게 팔고, 특혜를 준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취재가 시작되자, 고양시 측 관계자가 만남을 요청해왔습니다.

[고양시 관계자 : (저희가 제일 많이 취재하고 있는 부분은 C2(꿈에그린) 부지 관련해갖고…) 문제가 많죠. 이재준 시장을 뭐 한다는 게 아니라, 좀 설명을 해드리려고 나온 거기 때문에.]

그러면서 비리는 개발업자들이 저지른 것이지, 고양시와는 관계가 없다고 말합니다.

[고양시 관계자 : 개발업자들이에요. (개발업자예요?) 그 사람들이 최성(전 시장)도 죽이고 이재준 시장을 바꿔놓으려 하는 거예요.]

그런데 대화 도중, 갑자기 돈 얘기를 꺼냅니다.

[고양시 관계자 : 저는 웬만하면 형한테 인센티브를 주고 싶은 거지. 내가 나중에 2000 하나 뜨든지, 5000 하나 뜨든지 난 형한테 이거를 주는 거야. 형이 필요한 거 있으면 다 얘기해요. (제가 아무 힘이 없습니다.) 끝까지 이러네 형. 나 도와줘. 나중에 윗사람들한테 형이 얘기가(취재 내용이) 별로라고 말하면 되는 거잖아.]

수천만 원의 돈을 언급하며, 방송을 내보내지 말아달란 겁니다.

이재준 시장에게 관련 보고를 하겠다면서도 보호해달라는 취지의 말도 합니다.

[고양시 관계자 : 나는 아닌 게 뭐냐면, 이재준 시장은 흔들지 말라고.]

하지만 고양시는 아직까지도 개발을 둘러싼 특혜 의혹에 대한 조사를 하지 않고 있습니다.

[PD : 박동일·라정주 / VJ : 남동근 / 영상디자인 : 박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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