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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피츠버그 총격범에 증오범죄 등 29개 혐의 적용

입력 2018-10-29 09:05 수정 2018-10-29 10:49

사망자는 시너고그 주축이던 고령 신도들…97세 홀로코스트 생존자도

추모예배에 2천500명 참석…"우린 무너지지 않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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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피츠버그 총격범에 증오범죄 등 29개 혐의 적용

미국 동부 펜실베이니아주(州) 피츠버그의 유대교 회당(시너고그)에서 총기를 난사해 11명의 사망자와 6명의 부상자를 낸 로버트 바우어스(46)에게 증오범죄(hate crime) 등 총 29개 연방 범죄혐의가 적용됐다고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 언론들이 28일(현지시간) 전했다.

29개 연방 범죄혐의에는 총기 살인, 자유로운 종교신념 행사 방해죄 등이 포함됐다.

NYT는 이들 혐의는 사형에 처할 수 있는 범죄라고 전했다.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전날 바우어스의 혐의에 대해 사형에 이를 수 있다고 말했다.

바우어스는 연방 범죄혐의 외에도 11건의 살인과 6건의 공격적 폭행, 13건의 인종위협 등 주(州) 범죄혐의도 받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바우어스는 29일 오전 연방 판사 앞에서 첫 심리를 받을 것으로 전해졌다.

바우어스는 시너고그에서 자동차로 30분 떨어진 중산층 거주 지역의 아파트에서 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왜 범행장소로 이 시너고그를 택했는 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한편, 바우어스의 총격에 목숨을 잃은 11명은 연령대가 54∼97세인 고령 신도들로 확인됐다.

일요 예배에 빠짐없이 참석하거나, 은퇴 후 평일에도 회당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면서 다른 신도를 돕거나 잡무를 처리하는 등 회당의 '버팀목'의 역할을 했던 사람들이 다수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사망자는 남성 8명과 여성 3명으로, 전원이 회당 소재지인 스쿼럴힐을 포함한 피츠버그 지역의 주민이었다.

사망자 중 최고령인 로즈 말링거(97) 할머니는 유럽에서 자행된 홀로코스트(나치의 유대인 대학살)에서 살아남은 인물이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데이비드(54)-세실 로즌솔(59) 형제는 발달장애를 가졌으나 독립적으로 생활했으며, 이웃한 유대인 문화센터에서 강의를 듣기도 했다고 이웃들은 말했다.

리처드 고트프리드(65)는 의료보험이 없는 신도들에게 의료봉사를 해온 치과의사로, 대니얼 스타인(71)은 교사 경력자로 확인됐다.

이들 두 사람은 사건 당일 예배시간 전에 도착한 6명 가운데 있었다. 총격이 발생한 회당 내 부엌에 있다가 피할 곳이 없어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망자 가운데 멜빈 왁스(88)는 처음에 다른 신도들과 실내창고 속으로 피신했다가 총성이 잠잠해지자 혼자 문을 열고 나왔다가 총격을 당했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청력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외에도 버니스(84)-실번 사이먼(86) 부부, 조이스 파이언버그(75), 제리 래비노비츠(66), 어빙 영거(69) 등이 사망자 명단에 들어 있었다.

빌 페드로 피츠버그 시장은 이날 NBC 방송 '밋 더 프레스'에 출연해 "무장 요원을 시너고그나 회교사원, 교회, 학교 등에 가득 배치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면서 총기규제 강화 필요성을 제기했다.

페드로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살인을 통해 증오를 표시하고자 하는 사람들의 손으로부터 어떻게 총기를 빼앗을지가 우리가 주시해 할 필요가 있는 접근법"이라고 강조했다.

미 언론들은 페드로 시장의 이 같은 언급에 대해 "이번 경우는 무장한 경비원들이 안에 있었으면 그를 당장 중단시켰을 수도 있는 케이스"라고 밝힌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을 반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사건이 발생한 피츠버그 유대교 회당에서는 28일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예배가 열렸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약 2천500명의 추모객이 회당을 가득 메우고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랍비 조너선 펄먼은 회중을 향해 "어제 일어난 일은 우리를 갈라 놓지도, 무너뜨리지도 못할 것"이라며 "우리는 계속해서 찬양하고 경배하며 우리의 역사적 유산을 함께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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