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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N "한국, '메르스·대중 공포' 두 가지 전투 중"

입력 2015-06-10 12:38

"한국 치사율 10% 이하 전망…전염성 높지 않아 휴교할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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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치사율 10% 이하 전망…전염성 높지 않아 휴교할 필요없어"

"한국은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와 대중의 공포(public fear), 이 두 가지 전투를 치르고 있다."

미국 CNN 방송은 9일(현지시간) 한국의 메르스 사태와 관련해 홍콩 관리의 말을 인용하며 이 같이 보도했다.

CNN은 "한국에서 메르스 발병과 사망 숫자가 매일 증가하는 동안 많은 사람들의 두려워하는 목소리가 들린다"며 "사람들은 얼굴에 마스크를 쓰고 통근하며, 학교는 문을 닫았고, 강제적인 격리 조치가 시행 중이다"라고 한국의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메르스는 사람 간 전염은 제한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한국에서는 발병이 늘고 있다"며 "메르스 바이러스는 새로운 형태로 변형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지금 당장 한국에서 메르스의 유전적 변형(돌연변이)을 입증할 수 있는 증거는 발견되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코로나 바이러스(호흡기 감염 바이러스)는 돌연변이로 되기 쉽기 때문에 전염병 위험을 높인다"고 경고했다.

의학전문지 랜싯(Lancet)에 '메르스'라는 제목으로 논문을 발표한 스탠리 펄먼 박사(미국 아이오와대 교수)는 중동을 제외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유독 한국에서 메르스 감염자가 많이 발생한 것과 관련, "첫 번째 감염자에 대한 초기 처리가 잘못됐기 때문이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나 유럽에서는 뭔가 징후가 있는 환자가 발생하면 격리 조치했지만 한국은 메르스 감염자가 병원을 (여러 군데)돌아다녔고 가족들은 보호를 받지 못했다"며 "이것이 한국이 다른 비(非)아라비아반도 국가들보다 왜 상황이 더 나빠졌는지를 알 수 있는 이유"라고 했다.

아울러 한국의 의료서비스 시스템이 세련되고 현대화되었기 때문에 메르스 징후가 조금이라도 있는 의심자에 대해 감염 여부를 확인하고 있는 점도 다른 국가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감염자 수치가 높게 나타나고 있는 이유라고 CNN은 설명했다.

CNN은 한국이 '바이러스', '공포'와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지만 앞으로의 사태 추이는 낙관했다.

펄먼 박사는 "전 세계적으로 메르스의 치사율은 30~40%로 알려져 있지만 한국의 치사율은 지속적으로 10% 이하를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의 보건 당국이 가벼운 증상을 포함해 더 많은 발병 사례를 찾으려 하고 있기 때문에 치사율이 낮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들에 휴교령이 내려진 것과 관련 그럴 필요가 없다고 봤다.

펄먼 박사는 "한국의 메르스 감염자 중 10대는 1명뿐이다"며 "이것은 아이들이 메르스에 전염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 하지만 메르스 감염 환자의 대다수가 고령이란 사실을 살펴볼 필요는 있다"고 했다.

이어 "학교 문을 닫는 건 이상적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왜냐 하면 (메르스)바이러스는 매우 전염성이 높지 않기 때문이다"면서 "하지만 왜 사람들이 걱정하고 있는지는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CNN은 다른 국가들에 대해서도 메르스에 대한 지나친 경계나 우려를 할 필요가 없다고 지적했다.

뉴잉글랜드 의학학술지(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따르면 사우디의 한 가정을 대상으로 메르스 환자와 같은 집에 살고 있는 280명의 전염성을 분석한 결과 실제 감염자는 4%에 불과했다.

만약 한국의 병원에서 아픈 경험이 없거나, 사우디아라비아를 방문하지 않았다면 리스크가 낮기 때문에 공포심을 가질 필요가 없다고 CNN은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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