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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중학교서 경찰 예방교육 직후 후배에 주먹질

입력 2012-03-14 09:11 수정 2012-03-14 11:04

2학년 여중생 10여명이 신입생 6명 마구 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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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학년 여중생 10여명이 신입생 6명 마구 때려

대전 대덕구의 한 중학교에서 여학생들의 집단 구타 사건이 발생했다. 폭행은 경찰이 학교폭력 예방 교육을 하고 돌아간 뒤 벌어졌다.

14일 학교와 학부모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후 5시30분께 이 학교 2학년 A(15)양 등 9명은 B(14)양 등 신입생 7명을 학교 인근 공터로 데리고 갔다.

B양 등은 선배들에게 둘러싸인 채 A양 등 2명으로부터 얼굴과 머리를 손바닥으로 폭행당했다고 학부모 측은 밝혔다.

피해를 당한 학생 대부분은 이후 반나절 넘게 얼굴에 손자국이 그대로 남아 있을 정도로 얻어맞은 것으로 알려졌다.

A양은 학교에서 "신입생이 우리를 기분 나쁘게 쳐다봐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학교에 입학한 지 2주일도 채 지나지 않아 이런 피해를 본 B양 등은 3일째 등교도 하지 못하고 있다고 학부모 측은 밝혔다.

정신적인 고통도 심해 '전학을 보내달라'고 호소하는 학생도 있다고 했다.

한 피해 학생의 어머니는 "아이가 집에 들어오자마자 엉엉 울었다"며 "병원 진단서를 받아놨다. 일방적인 구타 행위를 참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해당 학교는 대책 마련에 나서는 한편 내부 회의를 거쳐 학생 처벌 수위를 결정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당혹스러워하고 있다.

경찰이 '학교폭력 근절'을 강조하고 돌아간 후에 폭력 행위가 발생했기 때문이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전 화상 시스템을 통해 10분간 폭력 예방 취지와 신고 요령 등을 전달했다"며 "교육을 했음에도 이런 일이 생겨 난감하다"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이어 "신고가 접수돼야 정확한 내용을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교육이 학생들 피부에 와닿지 않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학교폭력 예방 교육에 나섰던 경찰은 피해학생 측 학부모가 사건을 접수하면 폭력 가해학생에 대한 조사를 위해 다시 학교를 찾게 될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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