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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홈플러스 가습기 살균제 제조사 대표 소환 조사

입력 2016-05-16 18:04 수정 2016-05-16 18:04

서울대 조모 교수 산학협력단에 옥시 측 불리한 결과 보고 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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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조모 교수 산학협력단에 옥시 측 불리한 결과 보고 안해

옥시레킷벤키저(옥시)에 이어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의 가습기 살균제 사망사건을 수사 중인 검찰이 이들 제품을 만든 용마산업 김모 대표를 소환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가습기 살균제 피해사건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16일 김 대표를 상대로 가습기 살균제 제조 경위를 수사 중이다.

검찰은 김 대표에게 제품 생산 당시 흡입독성 실험 필요성을 알았는지, 가습기 살균제 제조법을 직접 결정했는지 등을 추궁하고 있다.

용마산업은 폴리헥사메틸렌구아디닌(PHMG)가 함유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어 유통업체인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에 공급했다.

롯데마트의 '와이즐렉 가습기 살균제'는 2006년부터, 홈플러스의 '홈플러스 가습기 청정제'는 2004년부터 만들어졌다. 현재 정부가 공식 인정한 롯데마트 제품 사망자는 16명, 홈플러스 제품 사망자는 12명이다.

검찰은 이들이 당시 가습기 살균제 시장 점유율 1위였던 옥시의 제품을 베껴 만든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가습기 살균제 PB상품을 외국계 컨설팅업체 D사를 통해 만들었다. D사가 상품을 기획했고 용마산업에 제작을 맡겨 가습기 살균제가 만들어진 것이다.

홈플러스는 회사 내 조직을 통해 PB상품을 기획했고 용마산업에서 가습기 살균제를 만들었다.

앞서 김종인 롯데마트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PB 제품을 만들때 외국계 전문회사와 품질 안전검사를 통해 문제없다는 판단을 받은 뒤 진행했다"며 안전성 검사를 D사가 담당했다고 언급한 바 있다.

검찰 관계자는 "D사는 자문 뿐 아니라 기획, 연구까지 다 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가습기 살균제 제조를 D사나 홈플러스에서 했는지, 용마산업이 자체적으로 했는지 조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습기 살균제 제조과정 수사 결과에 따라 안전성 검사 책임 소재가 가려질 전망이다.

검찰은 제조과정에서 롯데마트와 홈플러스 경영진에게 가습기 살균제의 흡입독성 필요성이 보고됐는지 여부도 살필 예정이다.

검찰은 제품의 제조 책임 주체가 PB상품을 만든 롯데마트와 홈플러스이기 때문에 이들 업체가 이 사건 피해에 대한 책임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옥시 의뢰로 인체 유해성 실험을 진행했던 서울대학교 조모(56·구속) 교수가 실험을 마친 뒤 학교 산학협력단에 최종보고할 때 옥시 측에 불리한 결과를 제외한 사실도 확인됐다.

조 교수는 2011년 산학협력단에 가습기 살균제의 인체 유해성이 명백히 드러난 생식 독성 실험결과는 제외하고 흡입독성 실험 결과만 보고했다. 또 가습기 살균제와 폐손상 간의 인과관계가 도출된 흡입독성 실험 결과도 일부 누락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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